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당 혁신위원회 위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당 쇄신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특히 이 자리는 박 대표와 혁신위가 조기전당대회, 지도부 재신임론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직후 마련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박 대표와 혁신위원들은 신경전이 양측 간 오해로 인해 빚어진 것이라며 불신을 털어버리고 화합과 당 개혁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식사 자리에서는 '소주 폭탄주'도 5잔 돌았으며, 박 대표도 '흑기사'의 도움없이 폭탄주 1잔을 받아 이례적으로 다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원장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날 자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박 대표의 전폭적인 신뢰를 부탁하는 위원들의 발언과 이에 대한 박 대표의 격려가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홍 위원장은 "혁신위가 사심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기존에 혁신위에서 발표된 안들은 혁신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며 혁신위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혁신위원들은 또 "혁신위는 반박(反朴) 세력이 아니고,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것도 아니다"라며 "혁신위를 믿어달라"고 거듭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잘해 달라"며 "당이 제대로 혁신될 수 있도록 좋은 안들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이날 자리에선 혁신안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있었으나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조기전당대회 개최 등 민감한 문제들은 거론되지 않았으며, 박 대표는 책임당원제 도입에 대해서만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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