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를 유형별, 나이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고, 나이가 어릴수록 자동차 탑승 시 사고 사망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반면 나이가 많아지면 자전거와 이륜차로 인한 사고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이에게는 자전거 안전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체험팀은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053-959-5336)의 김종석(46) 본부장을 찾아가 자전거 안전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자전거는 '차'
"여러분 자전거를 탈 때 인도로 다녀야 돼요? 차도로 다녀야 돼요?" 김 본부장의 첫 질문에 아이들은 당황했다. 대부분의 아이가 인도로 다녀야 된다고 했다. 그러나 정답은 차도였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는 자전거가 차라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차도로 다닐 경우 발생하는 사고 때문에 자전거 전용 혹은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도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탈 때는 반드시 오른쪽 주행을 한다든가 도로교통법규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자전거로 인한 사고가 많은 것은 아직도 자전거를 레저 스포츠용으로 인식해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자전거 안전교육 이렇게
김 본부장이 아이들에게 헬멧을 하나씩 건네주고 머리에 써 보라고 하자, 아이들은 앞뒤 구별 없이 마구잡이로 헬멧을 썼다. 교육을 받기는커녕 헬멧을 써 본 경험조차 거의 없는 우리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 본부장은 헬멧의 끈을 죄는 법에서부터 자전거 세우는 방법, 자전거를 끄는 방법, 바지 끝을 양말 속에 집어넣고 타는 방법 등 부주의한 부분들을 하나씩 지적해 주었다.
본격적인 안전 교육에 들어가기 전에 자전거를 왜 타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다. 교통난을 줄인다, 비용을 아낀다, 대기오염을 줄인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 등 많은 이유가 나왔다.
자전거를 타려면 자전거를 잘 알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자전거 점검은 필수 사항. 맨 먼저 브레이크와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고, 페달도 점검해야 한다. 아직 두발 자전거를 못타는 1학년 아이들은 자전거를 고를 때 안장에 앉아서 발끝이 닿을 듯 말 듯한 높이의 자전거가 적당하다는 이야기도 곁들여졌다.
김 본부장은 자전거를 세워놓고 페달을 밟는 방법, 시선, 무릎의 각도와 같은 기본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서 오른쪽, 왼쪽, 정지를 지시하는 수신호는 안전 교육의 또 다른 재미였다. 단체 운행 시 필요한 수신호를 모두 배운 뒤 실제 안전 주행 교육에 들어갔다. 골목에서 나올 때 일단 정지하는 방법,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내려서 건너기, 도로를 횡단할 때는 자전거전용 횡단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자 아이들은 자전거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분위기였다.
◇자전거 안전교육 어디서
현재 대구에서 자전거 안전교육을 받으려면 이 단체 외에는 마땅하게 받을 곳이 없다. 다행히 일반 시민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설 강좌가 열리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교육이 가능하다. 자전거를 전혀 탈 줄 모르는 여성들에게 오는 5월까지 총 20시간의 교육이 준비되어 있는가 하면 4월 24일 10시부터 지구의 날을 맞이해 대구 중앙로에서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안전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053-766-0841)
사진: 김종석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장이 어린이들에게 자전거를 탈 때의 운행 방향 신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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