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토론이 대세!"
덕원고에서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와 국어과 보충수업 등을 활용해 매주 2시간씩 토론수업이 진행 중이다.
2008년 대학입시부터는 수능점수보다는 토론과 논술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2시간의 토론수업은 그 어떤 보충수업 시간보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두 번째 시사토론이 이뤄진 19일 오후 3시 1학년 3반 교실에서는 '교내커플 약인가, 독인가'를 주제로 열띤 논쟁을 벌였다.
학생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제여서 교실 곳곳에서는 연방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토론은 정해진 소주제에 따라 발제자를 선정, 찬·반을 나누고 자료를 수집해 발표토록 한 뒤 다른 학생들과 자유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발제자들의 발표 때는 "공부에 방해가 되니까 이성교제를 금해야 한다, 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등의 진부한 이야기들만 쏟아지다 난상토론이 시작되자 "이성친구를 사귀는데 두발규제가 너무 방해가 된다.
레게머리를 허용해 달라"는 황당한 주장부터 "덕원고는 무늬만 남녀공학일 뿐 교무실을 중심으로 남·여교실이 나뉘어져 있다.
합반과 합석을 허용해 이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애교 있는 투정까지 등장, 사회자인 담임교사를 당황하게 했다.
이성한 덕원고 교장은 "이제 겨우 두 번째 진행하는 토론 수업이라 아직까지 자료에만 의존하는 등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일단 말문을 연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주 2회 토론수업을 계속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남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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