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얼굴 동성로에 대한 '성형'이 시도되고 있다. 동성로 1.6㎞ 구간에 아케이드를 씌워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 동성로상가번영회와 대구 중구청이 이미 지난해 구체적 입안에 들어갔으며, 올 들어 산업자원부·대구시까지 가세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렇게 진행됐다
지난해 대구 동성로상가번영회는 일본 오사카 중앙구 신시바이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시바이시 상가가 14년 전 아케이드를 설치한 뒤 상권 전체 매출이 300% 가까이 올랐다"는 설명을 들었다.
번영회는 동성로에도 아케이드를 설치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전문업체로부터 '연장 1.6㎞, 사업비 450억 원'을 주내용으로 하는 용역보고서를 제출받았다.
막대한 건설비 재원마련 방안이 없어 주춤하던 이 사업은 이달 산업자원부가 도심 상권에도 중앙 및 지방정부 재정지원이 가능토록 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재점화됐다. 산자부는 도심 공동화로 인해 도심 상인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치안 등도 문제가 된다고 보고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 전국의 주요 도심 상권에 정부 직접지원이 가능토록 길을 연 것이다.
대구시는 연말 국회에서 법률개정안 통과가 유력해짐에 따라 지난 18일 관련 공무원을 동성로상가번영회에 보내 아케이드 사업 용역 결과와 향후 추진방향 등을 청취하고 시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렇게 바뀐다
동성로 상가번영회가 상가 리모델링 전문업체인 (주)비·엠에 의뢰해 만든 '동성로 현대화 사업안'은 1차로 대우빌딩∼덕산빌딩(555m)까지 아케이드를 설치토록 하고 있다. 이후 2차 사업으로 대구백화점 앞∼대성주차장(1천130m·봉산육거리 방향 동성로 출입구) 구간에 아케이드가 건립된다.
아케이드는 건물 4층 높이에 햇빛이 투과되고 개폐가 가능하다. 야간쇼핑을 위한 조명 및 소방장비도 설치할 수 있다. 동성로 중앙 변압기가 지중화됨에 따라 동성로 중앙에는 화초를 심고, 중앙 바닥에 수족관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대우빌딩 앞, 대구백화점 앞, 중앙파출소 앞 3곳에는 돔형 지붕을 얹은 만남의 광장 겸 공연장을 조성,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번영회의 계획이다.
동성로상가번영회 측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07년 초에는 정부 재정이 투입돼 사업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병국 동성로상가번영회 회장은 "패션의류 등 각종 소규모 전시공간을 갖추고 교동 귀금속 골목과 연계한 쥬얼리 전시도 열어 국토 동남권의 새로운 쇼핑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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