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발 미네랄 검사 효능은

직장인 최모(38)씨는 모발 검사로 영양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대구의 한 병원을 찾았다. 검사 전 의사와 상담을 했다. 최씨는 특별한 질병은 없는데 최근 들어 몸이 피곤하며 술을 일주일에 2, 3차례, 담배를 하루에 1갑, 가끔 운동을 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리고 간호사는 검사를 위해 그의 뒤통수 머리카락을 가위로 채취했다. 10여 일 뒤 최씨는 검사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일부 미네랄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체내에 수은이 기준치보다 훨씬 높습니다. 전체적으론 '느린 대사형'에 속합니다."

그리고 의사의 상세한 설명이 뒤따랐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서로 밀접한 관계(길항관계)가 있어 둘 사이 균형이 필요한데 최씨는 마그네슘은 다소 부족한 편.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상대적으로 칼슘의 영향력이 커진다. 따라서 동맥에 칼슘이 침착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거나 심장박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칼슘이 상대적으로 많으면 요로나 담낭에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수은은 팔, 다리의 피부염이나 탈모, 불면 증상 등을 발생시킬 수 있는 중금속. 살충제 등에 오염된 채소, 대기오염 등이 체내 수은 축적의 대표적 원인이다.

느린 대사형은 쉽게 표현하면 몸속의 반응이 느리다는 말이다. 에너지 발생에 필요한 반응 속도가 느리며, 쉽게 피로해 진다는 것.

최씨는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처방받았다. 3개월 정도 복용하면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없으면 다시 불균형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이 의사의 설명이다.

모발은 모낭으로 성장하는 기질 세포의 집단에서 형성된다. 성장기간 동안 모발은 순환하는 혈액, 림프 및 세포 외 액과 같은 내부 대사 환경에 노출된다. 모발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두피 표면에 이르면 그 바깥층은 딱딱해지고 모발 형성기간 동안 축적된 대사산물들이 쌓인다. 이 같은 생리적 과정들은 인체의 영양 대사 활성 상태를 보여준다.

이 원리를 이용한 모발 미네랄 검사는 미네랄 결핍, 과잉, 생화학적 불균형을 감별해 주는 보조방법이다. 즉 식이조절, 스트레스 및 독성 중금속 노출에 대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검사 결과는 의학적인 진단은 아니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참고 정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고복상 곽병원 가정의학 과장

사진: 모발 미네랄 검사는 인체의 미네랄 균형 여부를 알아 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 적절한 식이요법이나 영양공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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