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현(兵庫縣)에서 25일 발생한 열차 탈선, 전복사고 사망자가 71명으로 늘었다.
NHK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는 26일 오전 8시 현재 사망 71명, 부상 441 명으로 파악됐다.
탈선후 철도변 맨션으로 돌진한 앞쪽 2량 중 첫번째 칸에는 아직 생존자 수명이 갇혀 있는 상태이며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JR니시니혼(西日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열차는 거의 만원 상태로 약 580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는 정면충돌로 42명이 숨진 1991년 시가(滋賀)현 시가라키(信樂) 고원철도 사고를 웃도는 것으로 160명이 사망한 1962년 도쿄(東京) 시내 미카와시마(三河島) 사고 이래 43년만의 최악의 철도사고로 기록됐다.
특히 1987년 옛 국철이 민영화된 JR로 새 출범한 후 최악의 참사다.
사고가 난 곳은 효고현 아마가사키(尼崎)시 JR 후쿠치야마(福知山) 선다카라쓰카(寶塚)-도시샤(同志社) 구간으로 아마가사키 역에서 북서쪽으로 1㎞가량 떨어진 커브구간이다.
열차 차량 7량 중 5량이 털선했으며 맨 앞 2량은 탈선후 주차장에 서 있던 자동차를 들이받은 뒤 맨션으로 돌진했다.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시속 70㎞인 사고구간을 과속운행한 것이 탈선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JR니시니혼에 따르면 사고구간 진입 전 직선 구간의 제한속도는 120㎞로 이론상 커브구간 주행속도가 133㎞ 이상이면 탈선한다.
사고열차는 바로 전 정차역에서 정차위치를 8m 정도 지나쳐 멈췄으며 후진으로 정차위치를 바로 잡아 승객을 내려주고 출발하는 바람에 직전 역을 예정시간보다 1분 30초 정도 늦게 출발했다.
이 때문에 기관사가 지연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과속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옛 국철시대부터 세계 제1의 '정시운행'을 자랑하는 JR는 각 정차역 발차시간을 15초 단위로 정해놓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지연운행됐을 때는 "허용속도 범위 내에서 지연시간을 만회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기관사가 압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사고 열차 맨 뒤칸 약 5m 뒤에서부터 레일 위에 돌이 부서진 흔적이 단속적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선로위에 얹힌 돌이 사고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사고 구간에는 제한속도를 초과할 경우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으나 자동열차정지장치(ATS) 중 가장 오래된 구형이어서 열차를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사진)25일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의 열차 탈선·충돌 사고 현장에서 구조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