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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거나, 만월일레 부풀은 앙가슴을

어여삐 달맞이꽃 아니면 소소리라도……

목 뽑아 강강수월래 창자 허리 이슬 어려

얼마나 오랜 날을 묵정밭에 묵혔던고

화창한 꽃밭이건 호젓한 굴헝이건

물오른 속엣말이사 다름없는 석류알

솔밭엔 솔바람소리 하늘이사 별이 총총

큰기침도 없으렷다 목이 붉은 선소리여

남도의 큰애기들이 속엣말 푸는 잔치로고

송선영 '강강수월래'에서

언어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때가 있다.

'강강수월래'도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앙가슴, 소소리, 굴헝, 속엣말…'. 어쩌면 우리말이 이토록 살가울 수가 있을까. 저절로 흥청거리게 하는 가락과 독특한 이미지가 잘 융합되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청자 허리 이슬 어리는 만월과 같은 춤, 오랜 날을 묵정밭에 묵혔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듯 남도의 큰애기들이 속엣말 푸는 잔치에서 삶의 희열을 느낀다.

이 시를 되뇌어 읽노라면 그날그날을, 주어진 한 순간 한 순간을 진정 값지게 살아야함을 절감하게 된다.

이정환(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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