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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유모차 "거동불편 노인들에겐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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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낡은 유모차가 외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만만치 않은 가격의 의료용 보행기를 구입하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촌지역 거동 불편 노인들 사이에 유모차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 필수품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촌지역에서는 낡은 유모차 품귀 현상마저 일어나면서, 쓸모없이 버려지고 있는 유모차를 농촌 노인들에게 보내는 운동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모차는 대부분 허리가 아픈 할머니들의 몸을 지탱해 주고 호미, 낫, 가방, 도시락 등 온갖 생활도구를 싣고 다닐 수 있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상주시 사벌면 묵상리에서 만난 이분이(86) 할머니는 "허리가 불편해 유모차가 아니면 다닐 수가 없다"며 "유모차만 있으면 4km가 넘는 보건진료소도 몇 시간이 걸리든 혼자서 다녀 올 수 있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유모차에 몸을 의지하지 않으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어 한 발짝을 걷기도 힘들어 집 마당과 텃밭에 심긴 고추를 돌보기 위해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데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혹시나 앞바퀴가 들려 넘어질 것에 대비해 무거운 벽돌 2개를 앞쪽에 매달아 나름대로 무게 중심을 맞추는 등 유모차를 애지중지 관리해오고 있다.

김순남(80·사벌면 덕담리) 할머니도 "오랜 농사일로 다리와 허리가 성한 곳이 없을 정도여서 외출이 어렵다"며 "요즘엔 자식들이 고향 노부모에게 선물할 정도로 유모차가 거동불편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됐다"고 했다.

상주시보건소 사벌 매호보건진료소 엄혜숙 소장은 "관절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유모차에 몸을 의지해 먼 곳까지 외출을 하고 있다"며 "버려지고 있는 유모차들을 농촌 노인들에게 보내는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락처: 매호보건진료소 054)532-8962.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사진: 엄혜숙 보건진료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방문진료 도중 유모차를 사용하고 있는 이분이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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