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오을, 임인배, 이병석 의원이 경북도당위원장 경선 준비에 나서면서 경쟁자의 과거 모습을 연상시키는 듯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권 의원, 권 의원은 임 의원, 임 의원은 이 의원의 예전 행보와 비슷하다는 것.
먼저 이 의원은 8일 출마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국회의원 선수(選數)는 각종 선거 출마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선수 파괴를 주장했다.
권 의원이 초·재선 시절 당 지도부와 도내 중진 의원들에게 맞서 종종 써오던 말이다.
이 의원은 또 "입장료(당비)만 받고 공연(경선)은 없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며 경선에 강한 의지를 보여 '튀는 초선'이었던 권 의원의 행보를 답습하고 있다.
예전에 이 의원은 지도부 및 중진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권 의원을 겨냥해 '비판의 정력을 여당에 쏟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한편 권 의원은 최근 도내 중진 의원과 초·재선 의원들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다.
임 의원이 각종 선거때마다 과시하던 '발로 뛰는 정치'를 재연하고 있는 것. 권 의원은 특히 지난번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출마를 포기하고 강재섭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어 내심 합의추대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또한 도당위원장에 오른 임 의원의 처지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권 의원은 임 의원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임 의원은 최근 "도지사로 진로를 바꿀지 생각해 보고 있다.
도당위원장은 한 번 했으면 됐고…"라며 경선 출마 포기를 시사했다.
지난 16대 말 이상득 의원 때문에 도당위원장 경선을 포기한 이 의원과 같은 행보를 보인 것. 하지만 같은 날 다른 자리에서는 "반드시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경선 포기는 일종의 '연막'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임 의원도 이 의원을 겨냥한 듯 '(경북도에서) 인기를 고려해 봐야 하지않나'라고 슬쩍 언급한 바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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