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IST '산·학·연 대학원' 만든다

인력양성 어떻게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교육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지역대학과 지역사회를 설득하고, 법을 개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다.

그렇다면 DGIST는 어떤 형태의 인력양성 기능을 갖고자 하는 걸까.

기본계획 용역을 맡은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 컨소시엄은 9일 미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산·학·연 일체형 대학원'을 제안했다.

국내외 제휴 대학이 기초과학교육을 지원하고, DGIST 산학연 대학원이 응용과학교육을 담당하며, 산업체는 현장교육을 맡는다는 것이다.

교육수준은 세계 정상급을 지향한다.

미국 MIT대학, 네덜란드 TNO(응용과학연구소)와 같은 세계적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최첨단 학문을 전수하고 연구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교육을 이수한 후에는 교육에 참여한 해당 산·학·연 기관이 공동명의로 학위를 수여한다.

DGIST에는 일반 석·박사 과정 이외에 산업체 전문기술인력의 심화교육과 현장기술인력의 재교육을 담당할 산업 석·박사 과정도 둘 방침이다.

또 기업 R&D센터를 유치해 산·학·연 연합을 강화하고, 해외 벤처 인큐베이터와도 연계해 벤처창업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지역대학과의 협력 강화 방안도 나왔다.

지역대학 이공계 교수들을 겸임연구원으로 임명해 DGIST 캠퍼스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고, DGIST 연구원을 겸임교수로 임명해 대학에서 강의함으로써 상호 호혜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대학에 이미 개설되어 있는 학과목은 해당 대학에서 이수하고, 대학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도 DGIST가 개설한 강의를 청강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STEPI 관계자는 "DGIST 산학연 대학원은 경북대, 영남대, 포항공대, 계명대, 부산대, 광주과학기술원 등과 밀접하게 협력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인력양성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STEPI 컨소시엄은 또 DGIST 일부 연구센터를 본부 이외에 경북과 경남, 부산, 울산 등에 설치하는 안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센터를 설치할 경우 해당 지자체가 부지를 제공하고, 30% 이상의 경상운영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물론 각 연구센터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는다.

하지만 본부와의 지식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원 임명권은 본부에서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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