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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떨기 튀밥같이 어지러이 흩어질 때

어둑새벽 등 떠밀고 달려오는 만 산줄기, 풍경이 풍경을 포개어 굴렁쇠 굴려간다, 자궁 훤히 드러낸 회임의 연못 하나, 제각기 펼친 만큼 내려앉은 햇살 속으로 염소 떼 주인을 몰고 질라래비 질라래비…. 이 땅의 잔가지들 손잡고 살비비는가. 질라래비훨훨, 질라래비훨훨, 활개 치는 풀빛 아이들.

봄날도 향기로 와서 생금 가루 흩뿌린다

윤금초 '질라래비훨훨'

며칠 전 가야산 아래 포천 계곡을 가다가 까투리가 어린 새끼 세 마리를 데리고 길을 가로질러 건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차를 급히 멈추고 멀찍이서 지켜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꼈다.

해 저물녘 둑길로 뒤뚱거리는 아기염소들이 어미염소를 뒤쫓아 가면서 우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앙증맞은가? '질라래비훨훨'은 어린아이가 두 손과 팔을 흔드는 모습이 마치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듯해서 붙여진 말이다.

굴렁쇠와 회임의 연못, 염소 떼, 활개 치는 풀빛 아이들…. 봄날도 향기로 와서 생금 가루 흩뿌리는 그런 날의 의미심장한 정경을 역동적으로 제시하면서, 삶에 대한 의욕을 북돋우는 사설시조이다.

이정환(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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