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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경쟁합니다" 40·50대 대학생들의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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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대 원예과 '늦깎이' 입학

"아들이 비록 같은 대학 학과 1년 선배이지만 학업에서는 저의 라이벌입니다.

"

13일 오후 7시 성주군 수륜면 수륜농협 2층 회의실. 상주대 환경원예학과 1년 이정호(48·성주군 가천면 창천리)씨가 아들 샛별(20)군에 대해 이야기하자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부인과 함께 참외 4천여 평 농사를 짓는 이씨는 매주 3일씩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대학 위탁교육이 있는 수륜농협에서 만학의 보람을 만끽한다.

성주군 전역에서 모인 40, 50대 농업경영인연합회원 22명과 함께 지난 3월 상주대 환경원예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한 것.

늦깎이 학생들은 대학 정규과정과 똑같이 교양(15학점), 기초(42〃), 전공(86〃) 등 총 143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한창 농번기이지만 현재까지 단 1명의 낙오자도 없다.

이 날은 본인이 영농하지않은 작목에 대한 '현장실습 일지' 리포트를 제출해야 했다.

버섯농사로 새농민상과 경북도 농정대상을 수상한 이규현(44·수륜면 수성리)씨도 '반딧불농장'에서 체험한 참외농사 실습일지를 제출했다.

이씨는 "교수님들의 전문교육 못지않게 다양하고 폭넓은 영농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라고 말하면서도 농장주가 매긴 점수를 숨기기에 바빴다.

이날 강의를 한 상주대 생물학과 서상재(45) 교수는 "매번 출석률이 99%일 정도로 열의와 의욕이 넘쳐 보람을 느낀다"며 "기말고사를 친 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성적을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농업경영인연합회 수륜지회 최석진(46) 회장은 "등록금 전액은 국비지원이지만 뒤늦은 공부가 쉽지만은 않다"며 "힘들게 배운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대 환경원예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있는 김명희(55) 수륜농협장은 "만학 소식이 알려지면서 30여 명의 농민들이 벌써 내년 입학신청을 한 상태"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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