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시작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의 기본계획 연구 용역이 이달 13일 최종 보고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금까지 함께 참여해 좋은 의견을 개진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하지만 우리 DGIST에게는 끝이라기보다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계획 연구용역 계약 후 DGIST는 수차례에 걸친 용역 관련 회의에서 관계자들에게 우리 DGIST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왔다.
먼저 DGIST에 대한 국가의 투자가 지금까지 우리나라 과학기술 투자 중 그 어떤 투자보다 가장 효율적인 투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 대비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DGIST의 형태와 기능 설정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산업적 파급효과, 즉 지역 경제에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DGIST의 구체적 미션(mission)과 연구영역 제시에 대한 요구사항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이번 용역의 가장 중요한 사안인 입지 선정에 대해서 투명하고 공평한 절차를 거쳐 최적 입지를 선정해 주기를 요청했다.
이를 위해서 이해관계가 가장 적은 해외 유수 기관의 참여를 요구했다.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공평성, 정당성, 그리고 합법성에 대한 주변의 요구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또 과학기술 발전과 첨단산업의 지역 유치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우수 인재 발굴과 우수 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을 수 있는 DGIST의 역할과 방안을 구상해 달라고 부탁했다.
영남권에는 우수한 과학고등학교, 영재고등학교가 많지만 이 중에 지역 대학에 진학하거나 다시 돌아와 지역 사회를 위해서 수고하고 있는 인재의 숫자가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인재를 따라 주요 기업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인재 유출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출연 연구기관이 설립된 지 30여 년이 흘렀다.
과거 국가 주도 기술 개발과 산업화 시대에서의 출연기관의 역할, 그리고 '시장 중심' '기업 중심' 국가 경제체제에서 출연 기관의 역할은 재조명받아야 할 것이다.
이런 변곡점에 설립되는 DGIST의 형태와 기능 설정은 과거 어떠한 출연 기관과도 다른 미래지향적이고 독특한 모습이 갖추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국가 경제나 지역 경제는 우려할 상황에 처해 있다.
과거 7%를 넘는 고성장 시대에서 4%를 밑도는 중·저성장 시대로 진입했다.
60,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던 지역 경제는 극심한 침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지역 산업의 부활과 소생을 위해서는 발전이나 혁신이라는 단어보다는 더 적극적인 산업혁명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획기적인 지역산업 혁명을 선도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도 점진적 선형적 발전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과학기술의 용어를 빌린다면 Non-linear하고 Disruptive 즉, 비선형적이며 과거를 벗어나는 과학기술만이 지역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Non-linear하고 Disruptive한 과학기술이라 함은 남이 걷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territory)을 개척하는 것을 의마한다.
우리 DGIST는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좋은 점은 수용하고 잘못된 점은 교정하여 우리의 기본계획으로 확정짓고, 지역 산업 혁명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개발하도록 할 것이다.
그동안 기본용역 수립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관심을 가져주신 지역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원장 정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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