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가 '장신군단' 카자흐스탄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세계선수권 직행 티켓을 놓쳤다.
한국은 18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 숄라크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 D조 마지막날 카자흐와의 경기에서 상대 관중의 일방적인 홈팀 응원과 심판의 편파 판정에 휘말려 혈투 끝에 3-1(21-25 20-25 25-17 31-33)로 무릎을 꿇었다.
세대 교체의 첫 시험대에 나선 한국이 심판들의 도가 지나친 홈팀 편들기에 분루를 삼킨 한판이었다.
한국은 이로써 아시아 예선 E, F조 2위 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위 안에 들어야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주전 2명의 신장이 210㎝에 달하는 카자흐의 블로킹벽에 속수무책 막히며 첫 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에서도 믿었던 이경수(3점)가 침묵한 데다 고비 때마다 어이 없는 심판의 편파 판정이 더해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3세트에서 이경수 대신 이형두(13점)를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되찾은 한국은 이형두와 장영기(15점)가 번갈아 가며 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장병철(9점)과 신선호가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해 1세트를 만회했다.
조직력이 살아난 한국은 4세트에서는 신선호-이선규(8점)의 속공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하며 경기 후반까지 줄곧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으나 다시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23-22에서 카자흐 공격수의 스파이크가 신선호의 블로킹 벽에 걸려 상대 코트 안에 깨끗이 떨어졌으나 심판이 아웃을 선언한 것.
심판은 거세게 항의하는 한국에 옐로카드까지 빼내들어 스코어는 23-24로 오히려 뒤집혔다.
한국은 신선호의 속공과 장병철의 스파이크로 다시 승기를 잡았지만 심판은 또 한국의 블록아웃을 아웃으로 선언해 점수는 듀스가 됐다.
이후 한 팀이 도망하면 다른 팀이 쫓아가는 피마르는 듀스 승부를 거듭하며 도달한 31-31에서 카자흐 베테랑 공격수 스미르노프 세르게이의 스파이크가 한국 코트에 꽂힌 뒤 장영기의 회심의 강타가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경기는 카자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발루안 숄라크 경기장에는 2세트 중반 정전으로 경기가 20여분 가량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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