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년 전만 해도 시골에서 쓰이던 많은 철제품은 대장간에서 만들어졌다. 지금은 민속촌이나 농업박물관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전통을 지키는 곳이 있다. 체험단은 영천시 완산동 월성대장간의 김정수씨를 만나 농기구 생산 과정과 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영천 월성대장간을 찾아
영천에 있는 월성대장간을 찾아갔다. 현대화 시대에 잘 찾아볼 수 없는 대장간을 찾아간다니 신나고 궁금해졌다. 대장간 일을 맡아 하는 김정수 아저씨는 아주 친절하셨고 농기구 만드는 솜씨가 대단한 것 같았다. 40년 동안 이런 일을 했다고 하셨다. 대장간 일이 몸으로 하는 일이라서 너무 힘들긴 하지만 배울 때 너무 고생을 해서 직업을 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대장간에서는 아주 많은 농기구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 호미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먼저 쇠를 녹여 손잡이를 길게 뽑는다. 그 다음 손잡이 목을 구부리고 날 부분을 두들겨 담금질을 한다. 날 부분은 많이 사용하는 곳이라 망치질을 다른 곳보다 더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날을 갈아 자루를 끼우면 호미가 완성된다. 하루에 약 50개를 만든다. 옛날엔 4명이 이 일을 했는데 요즘엔 혼자서 한다. 그만큼 일이 편해졌고 일도 많지 않다고 했다. 수입이 줄어 힘들다고도 했다. 값싼 공장 제품이 많이 나와서 그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 이곳의 제품은 다른 철물점보다 비싸다.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더 튼튼한 장점이 있다고 했다. 김가인(수성초6년)
▲ 철제품을 만들기까지
화덕의 온도는 1300도. 쇠를 녹이는 온도였다. 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모양을 만들고 물에 넣어 식히고 날을 갈아 완성한다. 옛날엔 풀무가 있어 바람을 넣어주면 불이 더 시뻘겋게 타오르는데 지금은 전기로 한다. 윙윙 전기 모터가 돌자 불꽃이 새파랗게 피어올랐다. 저렇게 단단한 쇠가 녹는다고 하니 참 신기했다. 불은 녹이지 못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꽃이 팍팍 튀어서 무서웠다. 아저씨 팔에도 불꽃이 튀는데 아저씨는 계속 일을 했다. 나 같으면 한 번도 못할 일을 아저씨는 열심히 하고 있었다. 서정준(대곡초3년)
▲ 요술쟁이 아저씨
오늘은 대장간에 갔다. 대장간은 옛날부터 쇠를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대장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 대장간 안엔 아저씨가 만든 농기구가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쇠스랑을 만져보았는데 참 뾰족했다. 어떻게 이렇게 뾰족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궁금해 했는데 아저씨가 호미를 만드시는 걸 보고 알게 되었다. 요술처럼 금방 만들었다. 아저씨는 이런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이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지금은 기계가 보통 일을 다 하지만 옛날엔 더 잘했다고 한다. 나도 아저씨처럼 무슨 일이든지 잘하고 싶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 박상근(범일초2년)
사진: 월성대장간의 김정수씨가 쇠를 달구어 연장을 만드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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