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에 처음으로 주5일 수업을 하고 쉬는 토요휴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여건이 저마다 다른 학부모들의 반응도 그만큼 다양했다. 고교생의 경우 대학입시 때문에 토요휴업이 크게 문제되진 않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노는 토요일에 자녀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나가 큰 고민이 됐다.
대치동에 사는 이영희(39)씨는 학교에서 내주는 보고서 때문에 골치다. 초등 2학년인 아이가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참가하지 않으려 하고 학원에도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아이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보고서에 교육적인 체험활동을 했다는 내용을 써야 하는데 도무지 아이가 협조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생각한 것은 '하루만 엄마 되어 보기' 체험활동이다. 방 청소 10점, 설거지 10점, 아빠 구두 닦기 5점, 음식 만들기 40점, 책 읽어주기 10점, 책 정리 5점 등으로 점수를 매겨 용돈을 책정하고 보고서에는 엄마의 역할을 해보고 느낀 소감을 쓰게 하였다. 다행히 아이가 재미있어 했지만 그 다음에는 효과가 없어 아이의 흥미를 끌어당길 수 있는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장미희(39)씨는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의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고학년인 자녀는 6학년이라 노는 토요일에도 학원에 보내는데 서술형 시험문제에 대비한 특강을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1학년 자녀는 학원보다는 풍선아트를 가르치는 곳에 등록시켜 체험활동 위주로 놀더라도 교육적인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생각이다.
목동에 사는 김하연(40)씨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 그녀는 모처럼 생긴 가족만의 시간을 따분한 학교 공부에 얽매이게 하고 싶지 않아 평소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것을 목록으로 작성하게 하였고, 그 중에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골라 이 날은 가족만을 위하여 쓰기로 했다. 남편의 직장이 주5일 근무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어 모처럼 가족이 가고 싶었던 놀이동산,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었다. 등산, 주말농장 등의 순서로 일정을 정했고 아이들의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장남일(대성N스쿨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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