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한국 여성을 주목하고 있다. 20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세계여성학대회'는 매 3년마다 세계적 여성 학자들과 정치인'여성 운동가'정책 결정자 등 수천 명이 참가하여 각국의 여성 정책과 여성 운동의 어젠다를 설정하는 대회로 일명'여성유엔총회'라고도 불린다. 이번 서울대회는 78개 국가 2천200여 명의 여성들이 참가, 570개 패널에 90개 국 2천100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말 그대로 매머드 대회다.
1981년 첫 대회 이래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그것도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각종 국제 회의에서 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해 국제적 이슈화했던 것과 더불어 성폭력과의 전쟁, 호주제 폐지 등 맹렬하게 여성 운동을 추진해 온'한국 여성의 힘'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간 세계 여성 운동의 중심축은 서구였고, 백인 중산층 여성 문제가 초점이 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경계를 넘어:동서남북'이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여성이 앞장서 국가 간 벽을 허물고 문화적 갈등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자녀 양육과 노인'환자 돌보기 문제 등에 대해 사회적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도록 하는'돌봄 사회로의 재편'을 비롯'생명공학과 남녀의 차이', '여성 리더십의 부상'등 세 가지 주요 이슈가 심도있게 논의되기 바란다. 가정 폭력 추방 운동, 군대에서의 여성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토론을 통해 각국 여성의 경험과 해결책도 찾아져야 한다.
이번 대회를 관통하는 주제는'평화와 소통'이다. 국가와 인종, 남녀 간의 벽을 허물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는 대회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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