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사회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오는 25일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대구.경북인의협(공동대표 한동로.김진국.김은경)은 지난 1995년 6월25일 초대 대표 여운재(내과전문의)씨 등 의사 136명이 만든 진보적 의사 단체이다.
이들은 당시 기존의 의사협회가 전문가 집단으로서 역할이 미흡하다는 데 공감, 새로운 의사 조직을 만든 것이다. 의과대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 경험이 있던 젊은 의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인의협의 출범 당시 주요 활동 목표는 소외계층에 대한 진료 및 건강교육, 지역실정에 맞는 보건의료정책 개발, 의사에 대한 환자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의사 윤리의 제고, 전문가 집단으로서 사회적 책임의 강화 등이었다.
인의협은 설립 목적에 공감하는 의사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한 때 회원 수가 200여명에 이르렀으나 2000년 의약분업을 둘러싼 의사파업이 벌어지면서 상당수 회원들이 탈퇴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인의협은 의사파업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는 것은 물론 파업에 불참, 파업을 주도한 의사협회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의협과 동료 의사들의 따가운 비난이 잇따랐으며, 이로 인해 인의협은 회원 이탈 등 내부 진통을 치렀다.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던 임재양(외과 전문의)씨는 "인의협은 의사 집단의 입장보다는 환자나 시민들의 건강과 권리를 우선 생각하다 보니 기존 의사단체와 갈등을 빚는 일이 많았다"며 "한 전문가 사회에서도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성이 있어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인의협은 성서지역 저소득층 무료 진료와 북한어린이 돕기 의약품 지원 운동, 실직자 진료지원 사업에 이어 지난 2002년부터 쪽방 무료 진료, 이주노동자 무료 진료 등의 활동을 했다.
노태맹 기획국장은 "최근 지역의 시민단체와 연대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의료제도 개선이나 정책개발, 소외계층 진료 지원 사업, 보건의료분야의 대북교류, 생명공학과 관련된 생명윤리 문제 등도 다룰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의협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오후 7시 경북대 의대 강당에서 '전환기의 한국사회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초청강연회를 갖고, 25일 오후 4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의료시장 개방과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주제 발표 감신 경북대 의대 교수)를 주제로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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