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명품도시 만들기

도시는 문화를 표현하는 얼굴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느 도시를 방문했을 때 다른 도시와 다르다고 느끼고, 어딘가 모르게 잘 짜여진 조화를 느낄 때 그 도시는 활력이 있는 도시라고 말한다.

도시라는 공간이 가지는 종합성, 복합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럽의 도시는 침전작용처럼 천천히 형성 변화해 왔다.

그러나 한국의 도시는 경제성장에 힘입어 자신의 한계를 넘어 폭발적 성장을 해왔고 무질서한 도시 공간구조를 탄생시켰다.

우리 수성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전철을 밟아 왔다.

도시는 유기체와 같아서 성장·발전을 거듭하다가 어느 시점에 가서 노후하고 재생을 준비해야 할 순간을 맞이한다.

수성구의 경우 베드타운의 특성으로 인해 점차 슬럼화와 낙후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시품격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는 재생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구에서는'명품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하여 동대구로 일대에 대형 고층빌딩이 숲을 이루는 '대구의 맨해튼 거리'로 중점 개발하는 등 구 전역에 103개소의 대형건물을 유치했다.

고도의 토지이용에 따른 엄청난 세수 확보(추정 1천억 원 가량)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 자금력 확보, 다양한 용도의 도심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도시 정체성의 회복과 지역경제의 활성화, 나아가 도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착실히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란 무엇일까? 그것은 시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도심의 기능을 쉽게 접근하여 선택·사용하며 도심 속의 문화공간을 향유하는 것이다.

문화공간의 창조를 위해서는 건축 도시공간의 양적인 확보와 병행하여 획일화된 도시공간에 표정을 부여하는 도시 이미지메이킹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성호반과 어우러져 가을 단풍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두산로'단풍 명품가로' 조성, 들안길에 문화와 낭만이 넘치는 '시비(詩碑) 가로'와 거리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로 '맛축제'개최, 범어4동 의류타운 지역에 '로데오 거리' 조성 등 특색 있는 명물가로를 조성하여, 단순히 거리 이미지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정보와 사람이 넘치는 활력까지도 만들어 내는 도시의 표정을 창조하고, 거리·광고물·건물·가로수까지도 디자인 개념을 도입 개성적 공간으로 연출해 명실상부한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21세기는 변화의 시대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도시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쇠퇴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위한 도시설계를 한다는 각오로 철저한 준비를 해 나간다면 수성구의 도시모습은 물론 우리 개인의 삶의 질도 향상되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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