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주영, 신기의 드리블쇼

'천재 골잡이' 박주영(20.서울)이 38일만의 K리그 컴백전에서 신기의 드리블쇼를 펼쳐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전북 현대전에 선발 출장한 박주영은 비록 득점포를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환상적인 개인기로 도우미 역할에 충실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박주영은 1-0으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듯한 유연한 드리블로 전북 수비수 최진철과 임유환을 세번이나 주춤거리게한 뒤 돌아서서 다시 수비진을 뚫고 김은중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내줘 쐐기골을 이끌어냈다.

마치 '박주영 신드롬'의 시발점이 된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결승을 연상케 하는 장면. 당시 박주영은 드리블만으로 중국 수비수 4명을 제치고 선제 결승골을 뿜어냈었다.

박주영은 이날 골 욕심을 내지 않은데 대해 "저는 슈팅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은중이 형이 비어있었기 때문에 볼을 내줬다"면서 "홈에서 첫승을 노리고 있었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이 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꼭 이겨야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주영은 감각적인 볼 컨트롤과 날카로운 패스감각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전반까지만 해도 슈팅 한번 제대로 때리지 못해 아직 여독이 덜 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성인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에 동시 차출돼 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네덜란드로 이어지는 '죽음의 원정'을 마친 박주영은 귀국 직후만 해도 왼팔꿈치 탈구와 피로누적이 심각한 상태였다.

이장수 FC 서울 감독은 "처음 돌아왔을 때 정상 체중(73㎏)보다 3㎏나 줄어있어 3일간 휴식을 줬다"고 할 정도.

그러나 박주영은 지난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아예 건너뛰고 착실히 회복훈련을 소화한 뒤 체력을 되찾아 이날 스타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90분 풀타임을 뛰는 스태미너를 과시했다.

체력 부담에 대해 박주영은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 걱정없다. 아직 훈련을 정상으로 한 지 조금밖에 안됐지만 한번 90분을 넘겼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는 체력이 보완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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