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고용한 운전기사에게 자주 잔소리를 한 적이 있다.
많은 운전자들이 교통신호를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는데도 무엇이 급한지 기사가 잘 지키지 않아 남들 보기가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런 유형의 운전자들을 지금도 종종 보게 된다.
남들보다 먼저 가는 것이 마치 자랑인양 다른 차들 사이로 헤집고 다니거나 2개 차로를 이리저리 오가며 달리는 택시들이 그렇다.
처음 운전습관이 잘못 들면서 순간적으로 이런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다.
매사가 그렇듯이 기본이 중요하다.
운전자 중 상당수는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여유로운 마음,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다양한 관심이 왕성한 창의력과 치밀한 문화발전으로 이어져야 할 글로벌 시대에,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드리워져 있는 무관심의 장벽, 남을 존중할 줄 모르는 무례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하는 대가는 크다.
또 자기주장만 펼치고, 자기집단의 이익만 강조하게 되면서 무한 노동투쟁과 정치싸움이 그치질 않는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갖추어야 할 기본은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철없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예절을 가르치는 대신 "우리 아이 기를 세워주어야 한다"면서 공동체 해체 의식을 조장한다.
만나면 인사를 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예의와 규범을 지키고, 사람과 사물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도록 마음을 여는 것 등은 교육으로써 반드시 갖추게 해야 할 기본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점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급하게 앞만 보고 달려와 마음의 여유를 잃게 되면서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
항상 빨리 가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1주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10개 국을 다녀온 강행군을 자랑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
내가 미국여행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길을 가다 두리번거릴 때 어디선가 나타나 "도와드릴까요?"하고 미소짓는 사람들, 길거리 청소를 하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굿~ 모닝!"하고 인사를 건네는 보통사람들의 인간다움이 부러웠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여유를 갖자. 대구시의원 손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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