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폐업이 속출하는 반면 중국기업은 한국에 전용 공단 설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한'중 수교 10여 년 만에 한국과 중국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한국과 중국기업의 기술 격차도 급속히 좁혀져 첨단 제품의 경쟁력도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니 매우 걱정스럽다.
한국기업 퇴출의 대표적 사례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역 섬유업체들이 진출한 산둥성 칭다오가 거론된다. 1992년 말부터 지역 섬유업체들은 칭다오로 대거 공장을 옮겼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10개 업체가 폐업하거나 철수하고 지금까지 버티는 업체는 6개에 불과하다. 지역 섬유업체들의 퇴출은 중국의 인건비와 전력 요금, 땅값 등 생산 요소 가격이 급격히 오른데다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기술 추격과 저가 공세로 위기에 처한 산업은 섬유뿐 아니라 IT(정보기술) 등 첨단 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2위 외환 보유액을 바탕으로 선진 기술을 보유한 외국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 격차를 단시간에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 과학기술부가 전남 무안군의 기업도시 신청 지역 내 200만 평을 IT와 전자 등 중국 첨단 기업들이 입주할 전용 공단으로 조성하겠다고 요청한 것도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된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대덕연구단지와 기술 협력 협정을 맺고 한국 진출 중국 기업들에게 기술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세계 시장에서 값싼 중국 제품이 범람한 지 오래지만 그래도 첨단 제품만은 우위라고 자부했던 인식마저 이제 바꿔야 할 판이다. 정부와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거센 추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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