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월성), 밀양, 평해 등 전국의 손(孫)씨 3대 종문 원로와 종친들이 손씨 씨족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무산대수촌(茂山大樹村·현재의 경주시 서면 사라리) 일대에 대한 성역화를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무산대수촌이 있던 사라리 지역은 1995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32기의 고분군을 발굴한 신라시대 유적지. 이곳은 또한 이(李)씨의 본거지인 알천양산촌(현 경주 서남산에서 시내 금강산 일대), 최(崔)씨의 돌산고허촌(내남면 일대), 정(鄭)씨의 자산진지촌(황룡사, 낭산 일대), 배(裵)씨의 금산가리촌(하서, 나아리 일대), 설(薛)씨의 명활산고야촌(경주 북서부, 갈곡 일대)과 함께 육부촌(六部村)을 이루던 손씨의 고향이다.
사라리 성역화 추진은 이곳이 고대 사로국(斯盧國) 모량부 땅으로 95, 96년 발굴 당시 손씨 시조인 구례마(俱禮馬)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130호 고분이 발견됐기 때문.
이 고분에서는 청동기 51점, 철기 116점 등 권세의 상징인 검(劍), 경(鏡), 옥(玉)의 부장품이 나왔고, 무덤 규모가 출중해 지역 수장(首長)의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해 종친들은 손씨의 시조 구례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라리 유적을 발굴했던 영남문화재연구원은 130호 고분에 대해 "1세기 후반 또는 2세기 초반의 무덤이며, 관 내외 부장품으로 미루어 수장의 무덤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무산대수촌장 유적 성역화를 주도하는 손씨 부산화수회장 손선익(73·부산시 금정구 부곡동)씨는 "범(凡) 손씨 문중의 동의를 구해 경주시와 문화재청에 사라리 130호 고분 일대에 대한 사적지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손씨 문중들은 오는 23일 경주 서라벌문예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복원사업추진위를 구성, 본격 성역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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