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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在佛작가' 남 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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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대구에서 전시회 가장 절실한 소망 중 하나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였던 큰언니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실의에 빠져있던 제가 모처럼 고향에서 위로를 받고 있어요."

'불과 재의 시인'으로 알려진 재불작가 남 홍(49)씨가 개인전 준비를 위해 최근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남씨는 올해 4월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최한 개인전에 이어 내년 4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내년 봄 전시회는 24년 전 프랑스 파리로 떠난 이후 국내에서 갖는 세 번째 개인전.

그는 불탄 한지조각을 콜라주하거나 캔버스를 촛불로 태워 그을리고 아크릴 물감을 칠하는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또 물감을 두텁게 칠하고 그 위에 고목껍질 같은 효과를 내, 부조와 회화의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엔 친정 어머니와 언니 이강자씨의 죽음에 대한 단상인 '나비의 해체와 부활' 시리즈도 발표했다.

"나만의 방식 없이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남다른 작품을 하기 위해 도구를 직접 개발했죠. 제 작품은 정원대보름, 소지를 올려 소원을 빌던 할머니의 기억과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은 제 작품에 큰 영향을 남겼어요."

그는 사실 한국보다 프랑스에서 더 알려진 작가다. 지난해 프랑스 정부 주최 '프랑스문화유산의 날'에 초청돼 퍼포먼스와 작품을 선보였으며 프랑스 미술전문지 위니베르 데자르(Univers des Arts)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반 고흐 마을'로 유명한 오베르 쉬르 오와즈에서 작품 활동 중인 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아틀리에를 제공받아 작업하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인 미술경매회사인 소더비로부터 작품판매 제안이 들어오고 있기도 하다.

그는 예술인 가족을 이루고 있다. 8남매 중 4명이 화가이니 말이다. 큰오빠는 서양화가 이강소 화백이고 큰언니 고(故) 강자씨는 미국에서 활동한 조각가로 뉴욕에서 헤나겐트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했다. 작은 언니 현주씨 역시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 중인 화가다.

"가장 절실한 소망 중 하나는 고향 대구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입니다. 전시회장이 너무 멀어 한 번도 내 전시를 보지 못한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고향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죠. 나에게는 알프스보다 팔공산이 더 아름답고 센강보다 방천이 더 소중해요."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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