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호(65) 인터불고그룹 회장의 지분참여로 설립된 IB스포츠가 지상파 방송을 제치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모든 경기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IB스포츠는 2일 "이번 독점 중계권에는 2010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비롯,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 2007년·2011년 아시안컵, AFC챔피언스리그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IB스포츠는 AFC주관 축구경기를 자회사인 케이블 채널 'Xports'를 통해 독점 중계하지 않고 지상파 방송사 등 여러 매체에 중계권을 재판매할 예정이다.
IB스포츠측은 "지난 달 계약하면서 재판매 소득을 AFC와 나누기로 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위해 IB스포츠가 제시한 금액은 3천만 달러(약 3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2년 지상파방송 3사가 AFC와 맺은 중계권료는 4년간 980만 달러였다.
이에 대해 IB스포츠 이희진(40) 사장은 "선진국의 경우 스포츠산업의 부가가치 확대를 위해 콘텐츠를 지상파 방송에만 국한하지 않고 케이블, 위성, DMB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에이전시가 중계권을 구입한 뒤 이를 지상파 방송 등에 재판매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예선이 미치는 국가적 영향력 등을 고려해 볼때 지상파 방송사들은 결국 IB스포츠로부터 중계권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독점 중계권을 IB스포츠에 뺏겨 충격에 빠져 있는 지상파 방송들은 "한국축구대표팀 경기는 전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경기처럼 중계를 포기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곤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KBS 한 관계자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2일 MBC, SBS 등 3사 관계자들이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IB스포츠는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로 잘 알려진 케이블방송 'Xports'를 운영하는 스포츠 마케팅사. 지상파 방송사들을 제치고 2008년까지 4년간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4천800만 달러에 구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당시 MBC 등 지상파 방송 3사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이유로 중계권 매입을 거부하자 IB스포츠가 케이블 채널인 Xports를 설립, 중계권을 따낸 것.
한편 권영호 회장은 인터불고호텔을 비롯 스페인, 앙골라 등 세계 각국에서 원양 어선, 냉장·냉동 공장 등 2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자산 1조 원 규모의 IB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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