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정권과 지역주의를 맞바꾸자는 자신의 제안을 "귀담아 듣지 않고 거역하는 사람은 향후 정치적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어제 "대통령이 주는 권력은 안 받겠다"고 대연정을 공식 거부했다. 우리가 보기에 박 대표는 이미 정치적으로 성공했다. 더 이상의 '대박'은 노 대통령의 점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팔자(八字)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결국 본란은 '카바레 매너'를 들고나온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의 말- "카바레에서도 여자가 싫다하면 물러나는 게 도리"라는 그 말을 인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진정성'을 아무리 이해한다쳐도 이런 의문들은 풀리지 않는다. "정권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식의 제안을 대통령은 멋진 제안이라고 착각하는 걸까? 경제 살린 대통령, 지지율 60%의 대통령이 제안했더라면 참으로 멋진 제안이었을 텐데. TV가 다시 보여준 15년전 그 때, 노무현 국회의원은 "토론과 설득없는 3당합당은 무효다!"고 악을 쓰듯 고함을 질렀다. 노 대통령은 지금 적어도 자기 식구들과 토론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는가. 만약 대연정에 합의하고 선거 제도를 바꾼 후 DJP 깨어지듯 '노-박'이 깨어지면 어느 쪽이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가? 정치는 결국 '계산' 아닌가.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본란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지당 대신' 우루루 몰려가듯 하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행태가 더 우습다. 선거제도 고치는 문제는 명백히 여'야 국회의원 소관이다. 지금껏 뭐하다가 노 대통령이 입 떼자마자 '옳소!'하고 자다가 뛰어나오나? 신중식 의원 한사람보다 못한 여당지도부다. 우린 이미 선거법 개정은 2006년 정기국회서 논의하고 해결하라고 밝힌 바 있다. 모두들 괜한 소동 벌이지 말고 '원위치'로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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