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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참사랑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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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생평화봉사단 부랑아 시설 나자렛집 봉사

"땀도 나고 무척 힘이 들었지만 더불어 사는 삶과 참사랑을 깨닫게 됐어요."

한국과 일본, 미국, 오스트리아 청소년들로 구성된 '국제학생평화봉사단' 학생 60여 명은 5일 영천시 화산면 부랑아 수용시설인 나자렛집(책임수도회 예수성심시녀회)에서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불볕더위였지만 학생들은 잡초를 뽑고 목욕봉사를 하며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각국의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달 24일 입국, 지리산에서 극기훈련을 한 뒤 각 지역 불우시설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하며 금방 친해졌다. 학생들은 일이 익숙지 않아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연신 깔깔대며 우정을 나누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학생들의 작업으로 길가에 어지럽게 뒤덮여 있던 잡초가 말끔히 제거되고, 수확한 복숭아는 창고에 수북이 쌓여 갔다.

일본에서 온 야마시타 유카(17·카스가고 2)양은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많은 갈등을 안고 있지만 우리들에게는 국가와 종교라는 이념의 벽이 허물어진 지 오래"라며 "전날 애광요양원을 방문해 연고가 없는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고 식사와 산책을 같이 하면서 지구촌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엘리발콤(17·고2)군은 "복숭아 알레르기로 전신이 가려웠지만 봉사활동 중간에 간식으로 맛본 복숭아는 꿀맛이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들은 영천에서 1박한 뒤 6일 임진각에서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를 갖고 7일 각국으로 돌아간다.나자렛집 원장 박아녜스 수녀는 "국가와 종교를 초월해 몸으로 사랑을 실천하려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대견하다"면서 "사랑을 실천하려는 작은 노력이 나중에 큰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5일 영천시 화산면 나자렛집을 방문한 국제학생평화봉사단 학생들이 길가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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