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명구는 50m를 5.5초에 돌파할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한다. 올 시즌 84경기에 출전해 39타수 10안타에 불과하지만 15개의 도루를 기록, 팀 내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있다. 강명구는 경기 후반 팀이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자가 진루하면 어김없이 대주자로 나서 도루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17번을 시도, 15번을 성공시켰다. 때문에 "육상하러 왔냐, 야구하러 왔냐"라는 농담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강명구는 올 시즌 "천국에 사는 기분"이라고 했다. 프로 3년차인 강명구는 첫 해인 2003년 9경기, 지난해 15경기에 출전한 것이 고작이었지만 올해는 빠른 발을 인정받아 대주자지만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 강명구는 덕아웃의 사인없이 투수의 투구폼과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에 보고 스스로 판단해 도루를 시도한다. 그만큼 빠른 발과 도루 실력을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강명구는 "유격수 땅볼에서도 내야 안타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현재는 방망이를 휘두르면 2루 땅볼에 그친다며 안타까워했다.
강명구는 9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빠른 발을 이용,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3대4로 뒤지던 8회초 무사 주자 1루에서 대주자로 나서 박진만 타석에서 재빨리 2루 도루에 성공한 것. 이후 1사 3루에서 김종훈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공수 교대 후 좌익수로 나선 강명구는 9회초에는 박정환이 대타로 나서며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다.
삼성은 올 시즌 최장시간인 5시간 1분에 걸친 혈투 끝에 한화에 승리를 거뒀다. 4대4이던 연장 11회초 1사 주자 2, 3루에서 김재걸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7대4로 승리한 삼성은 57승39패2무를 기록, 공동 2위 두산(53승41패2무), SK(53승41패5무)에 3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SK는 LG를 7대3으로 제압했고 두산은 현대를 2대0으로 물리쳤다. 롯데는 기아를 7대0으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전전적(9일)
삼 성 001 020 010 03 - 7
한 화 002 000 200 00 - 4
△승리투수=오승환(7승1패7세이브)
△패전투수=오봉옥(3승2패2세이브)
L G 3-7 S K(문학) △승=신승현
기아 0-7 롯데(사직) △승=손민한
현대 0-2 두산(잠실) △승=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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