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나간다. 요즘 유행하는 몸짱이 된다거나 하는 멋진 이유보다는 이렇게 다독거리지 않으면 자꾸 고장을 일으키는 몸 때문에 이제 특별한 일 없으면 꼭 하는 일과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이 못나서인지 수년을 계속하고도 새벽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든 것은 아직도 여전하다. 꾸준히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침 운동 한 가지를 하면서도 절감하게 된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어쩌다 며칠 거르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무거워진 몸이 아우성을 친다. 뭔가 무거운 것이 발목에 걸린 느낌이라고 할까, 찌뿌드드한 상태가 계속되곤 한다. 이래 가지고는 일이 매끄럽게 되지 않을 듯하여 다시 무거운 몸을 일으키게 된다.
그렇다고 며칠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이번에는 또 어김없이 경고등이 켜진다. 필자의 경우 수년 전 다친 무릎이 틀림없이 말썽을 일으킨다. 고쳐 보겠다고 이것저것 해 보았지만 잠시 잠잠하다가 다시 아프곤 해서 이제는 그저 친구처럼 달래면서 지내고는 있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운동을 하다보면 어떤 때는 아주 운동이 잘 되어서 좀 더 하고 싶을 때도 있고, 가끔 강훈련을 해서 저축을 좀 해 놓고 싶을 때도 있는데, 이게 안 되는 심정은 정말 답답할 경우가 많다.
수년을 이러다 보니 이게 무슨 법문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안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쳐도 안 되는 일, 꾸준히 조금씩 매일매일 쉼없이 해야하는 일, 온갖 때가 다 묻어 헤매는 마음 다듬는 일에 이보다 더 좋은 경책이 어디 있으랴. 그러고 보면 이런 저런 문제가 없다면 도무지 며칠이나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싶고, 어려운 일이야말로 수행의 벗이라고 하신 옛 성현의 말씀이 절로 새삼스럽다.
삼일만 제멋대로 놔 둬도 어김없이 출렁이는 뱃살처럼, 돌보지 않고 버려둔 마음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가슴이 다 서늘하다.
범어연세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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