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악도 生 맥주도 生…"시원하네"

라이브 음악·생맥주가 있는 곳

무더운 여름 밤.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줄 만큼 시원한 곳이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더 흥겨운 분위기. 바로 라이브 음악에 푹 빠질 수 있는 술집들이다. 흥겨운 생음악에 취해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긴긴 여름 밤도 짧게만 느껴지는 곳.

# 분위기파가 찾는 재즈 클럽 'THAT'

대구시 중구 삼덕2가 삼덕소방서 맞은편에 자리한 클럽 'THAT'. 지하 계단으로 내려서면 분위기 있는 재즈 음악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클럽 한 곳에 마련돼 있는 무대에는 매주 목, 금, 일요일 밤마다 라이브 재즈 공연이 열린다.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 사이에 이곳에 들르면 라이브 재즈 음악의 흥취가 넘쳐난다. 정열적으로 연주하는 뮤지션들의 열기에 몸도 마음도 절로 젊어지는 느낌이 드는 곳. 20, 30대는 물론 50, 60대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분위기다.

대구에서 정기적으로 라이브 재즈 공연이 열리는 곳은 흔치 않다. 대구예술대 강사·교수진들, 외국에서 재즈 공부를 하고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이곳 무대에 정기적으로 선다. 매달 2, 3회 정도는 특별 무대가 마련되기도 한다. 최근 호주에서 국악드럼 연주음반을 취입해 주목받고 있는 호주의 재즈 드러머 사이먼 베커, 일본에서 정통 재즈 공부를 한 기타리스트 나오야 오시오 밴드, 국내 퓨전 재즈 밴드 T.O.I. 등 특별 공연이 있는 날에는 미리 좋은 자리를 예약해 두고 라이브 음악의 묘미를 만끽하려는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라이브 공연이 있을 때는 별도의 요금(뮤지션 후원금으로 보통 3천원선)을 추가로 받는다.

대구클럽문화협회에서 주최하는 '사운드 데이' 행사도 이곳에서 열린다. 독특한 클럽문화인 '사운드 데이'는 1만원 티켓으로 재즈·락·일렉트로닉·힙합 등 라이브 음악을 듣고 춤 출 수 있는 클럽 4, 5군데를 하룻밤동안 돌아다니며 생맥주와 데낄라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다고.

이곳에서는 대구에서 접하기 힘든 수입 유럽 생맥주 '호가든'과 '벡스 다크'(한 잔 5천500원)를 맛볼 수 있다. 벨기에산 '호가든'은 유럽 정통 밀 맥주로 보리 대신 밀과 말린 오렌지 껍질을 넣고 발효시켜 일반 맥주보다 상큼하고 깨끗한 맛이며 맥주의 본 고장 독일에서 온 '벡스 다크'는 잘 볶은 맥아와 아로마 호프를 섞어 흑맥주 특유의 진한 맛이 살아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오전 4시. 053)431-3355. www.clubthat.com

# 신나는 라이브 음악과 맥주 뷔페를 즐길 수 있는 '아리아나 브로이'

아리아나호텔(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지하에 위치한 '아리아나 브로이'는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는 하우스 맥주 전문점. 자체 제조설비를 갖추고 독일에서 직수입한 맥아를 사용해 필스너, 바이젠, 아이리쉬 흑맥주 스타우트 등 바로 제조한 신선한 유럽 생맥주를 제공해 보통 맥주보다 향과 맛이 깊은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밤 9시까지 제공하는 맥주뷔페는 40여가지의 다양한 음식과 맥주를 뷔페식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인기 있는 코너. 많은 음식들 중에서도 특히 해물류가 많아 '웰빙'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오후 5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7, 8시쯤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밤 9, 10시가 되면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바로 라이브 공연이 절정에 달하기 때문. 오후 7시 30분부터 30분씩 1시간 간격으로 공연하는 필리핀 6인조 그룹 '엑스프로젝트'는 가창력 있는 흥겨운 무대로 관객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든다. 신나는 힙합 음악과 '너나 잘해', '챔피언' 등 우리 가요도 잘 부르는 이 그룹의 보컬 '러브'(여)와 '앨리스'는 신이 나면 무대 앞 테이블로도 뛰어 올라가 무덤덤하게 앉아있는 객석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그래서 흥에 겨워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지 못 하고 즉석에서 춤 실력을 보여주는 관객들을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라이브 공연이 끝나는 시간은 평일은 자정, 금·토요일은 오전 1시. 맥주뷔페 주중 1만3천900원, 주말 1만5천900원, 5∼7세 4천900원, 8∼19세 9천900원(세금포함). 053)765-7776.

글: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사진: (위)직접 제조한 하우스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아리아나 브로이'. (아래)매주 목·금·일요일 밤 정기적으로 라이브 재즈 공연이 열리는 클럽 'THAT'. 김태형 이상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