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렸던 프로야구 선두 삼성의 홈런포 갈증을 풀어준 주인공은 역시 간판타자 양준혁(36)이었다.
양준혁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나서 호쾌한 한방으로 홈런 기근에 시달리는 소속팀의 갈증을 해결함과 동시에 8-4 승리를 안겼다.
지난달 29일 두산전 이후 무려 11경기 동안 홈런포를 맛보지 못해 '소총부대'로 전락한 삼성은 이날 양준혁의 홈런포로 '자신감'이라는 큰 수확을 얻었다.
올 시즌 홈런 11개에 그쳤던 양준혁 자신으로서도 지난달 14일 제주 현대전 이후 오랜만에 맛보는 홈런포라 기쁨이 더했다.
지난해 28개의 홈런을 날렸던 양준혁은 후반기 들어 방망이 중심에 맞고도 외야 뜬공에 그치는 경우가 잦아 주변에서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는 악의적인 말이 나돌았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조차 "양준혁의 홈런을 구경한지 오래됐다"며 최근들어 잘맞지 않은 중심 타자들에 대해 대놓고 아쉬움을 피력했을 정도.
하지만 삼성은 이날 두산전에서 매서운 장타력과 집중력으로 모처럼 '한국판 양키스'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양준혁이 그 중심에 우뚝섰다.
잠잠했던 삼성 타선은 3회말 무사 1루에서 양준혁이 타석에 들어서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양준혁은 상대 선발 투수 이원희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구속 140㎞짜리 직구를 힘껏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양준혁의 홈런포에 자극을 받은 삼성 타자들은 이후 진갑용의 적시타와 박한이의 2루타 등을 묶어 3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냈고 김한수도 4회말 솔로아치를 그려 타선 침묵으로 고민하던 선동열 감독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양준혁은 "그동안 투수들이 잘 던진데 비해 타자들이 너무 못쳐서 미안했는데 오늘 홈런이 터져 다행이다. 나를 비롯해 심정수 등 중심타자들이 그동안 제대로 못해 팀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오늘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타력이 활발하게 터질 것으로 생각한다. 올시즌 홈런을 몇개 때리기보다 중심타자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데 의미를 두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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