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가자 철수 완료..서안 철수 돌입

이스라엘은 21일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작업을 거의 완료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일부 정착촌에 대한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군·경은 지난 38년 동안 점령해온 가자지구 남부 아츠모나와 카티프, 슬라브 등 '구쉬 카티프' 지역 정착촌의 주민 철수 작업을 이날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군·경은 또 이날 가자지구 북부 엘레이 시나이와 니사니트 정착촌 등에 아직 남아 있는 일부 정착민들을 빼내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으며, 22일 넷차림을 끝으로 가자지구 21개 정착촌에 대한 철수 작업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아비 젤바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구쉬 카티프 지역 정착민 철수 완료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고, 철수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단 하렐 장군도 "내일이 가자지구 정착민 철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츠모나와 카티프 등의 주민들은 이날 군.경과 함께 정오 예배에 참석하는 등 유화 자세를 보여 철수 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다. 지난 17일 가자지구 정착촌 강제 철수 작업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8천500여 정착민 가운데 95% 가량이 마을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가 이날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팔레스타인측 동의 아래 4개 정착촌 가옥들에 대한 철거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학교와 주민센터등 공공 건물들은 그대로 보존해 넘겨줄 방침이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이스라엘 주민들이 철수한 가자지구의 모든 정착촌들을 한꺼번에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정착촌의 완전한 이양은 이스라엘 측 시설 및 장비철거, 군 철수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이어 이번 주 중 요르단강 서안지구 120개 정착촌 가운데 2개에 대한 추가 철수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21일 CNN 방송에 출연해 "서안지구 2개 정착촌 철수 작업은 23일 시작돼 3, 4일 뒤 완료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경 수백 명은 이에 따라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2개 정착촌에 진입, 주민 철수 준비에 나섰다. 철수 대상인 사누르와 호메시 정착촌에는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반대 운동에 가세했던 극우 유대인들이 몰려들어 정착민들과 함께 마지막 저항 의지를 불태워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이스라엘 당국은 시누르와 호메시에 2천여명의 철수 반대운동가들이 잠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티프워싱턴로이터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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