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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만나면 20m 이상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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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연구가 안상규씨 조언

추석 때만 되면 벌초나 성묘를 하던 사람들이 벌에 쏘이는 일이 적지 않다. 벌 연구가 안상규(44·칠곡군 동명면)씨로부터 벌에 쏘이지 않는 예방법 등을 들어봤다.

안씨는 "예초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벌 사고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왜∼애∼앵' 하는 예초기의 소음과 진동, 매연이 땅벌들을 자극한다는 것. 예초기를 사용하더라도 수풀 속에 벌집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면 벌의 공격을 80%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벌초를 할 때의 복장도 중요하다. 흰색과 노란색 옷은 좋지 않다. 식별이 용이해 공격 목표가 되기 쉽다는 것. 또한 벌은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향수나 화장 냄새, 술 냄새를 풍기는 것도 절대 금기 사항이다.

벌초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벌은 말벌이다. 한번 쏘이면 치명적이다. 안씨는 "꿀벌의 경우 침을 쏘면 자신도 죽지만, 말벌의 벌침은 창 모양으로 돼 있어 침 한 개로 여러 번 공격이 가능해 여러 마리로부터 공격받는 것과 같은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다.

그는 "벌이 공격해 올 때는 최초 공격 때 방어를 잘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손을 마구 흔들거나 옷을 벗어 흔드는 것은 벌에게 '공격해 오라'는 행동이 된다"고 했다. 벌이 떼 지어 공격해 올 때는 우선 침착해야 하며, 최초 공격받은 지점으로부터 일단 20m 이상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씨는 "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경우의 대부분은 벌독에 의해 편도선이 부어 올라 호흡 곤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며 "119에 비상연락 조치를 한 뒤 시원한 그늘에서 인공호흡을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안씨는 벌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을 무료로 선물할 계획이다. 안씨가 마련한 안전망은 양봉가들이 평소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면포. 얼굴 전체를 덮을 수 있어 벌들의 떼 공격에도 안전하다는 것.

현재 2천여 개의 안전망을 준비, '안상규벌꿀'의 칠곡본점(칠곡군 동명면 학명리 054-976-9898)과 경산 시지점(053-793-9898), 대구 죽전네거리의 성서점(053-523-9898) 등 3곳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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