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지원, "'형사'는 액션멜로 영화"

"무협 아니에요. 액션 멜로죠."

오는 9월 8일 개봉하는 영화 '형사 Duelist'(감독 이명세)의 헤로인 하지원을 만났다.영화 크랭크업 이후 뉴질랜드에서 잠시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다가 귀국해 이제 막 홍보 활동에 뛰어든 참. 잠시 동안의 휴식이 약이 됐는지 표정이 밝고 발걸음이 가볍다.먼저 "장르가 무협이죠?" 했더니 펄쩍 뛰었다.

"아니에요. 리얼액션이에요. 와이어는 전혀 없어요."

단순한 무협 활극으로 인식되는 걸 상당히 걱정하는 분위기. 그동안의 고생담을 펼쳐 놓으며 영화의 리얼리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안 다친 데가 없어요. 목, 어깨, 손가락, 발뒤꿈치 등등. 영화 찍는 6개월여 동안 온몸에 통증을 달고 살았어요."

한번은 대형사고(?)도 있었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전문식 무술감독과 함께 액션 연습을 하다가 그대로 실신한 것. 누적된 피로 탓이려니 하고 당시엔 그냥 넘겼지만 그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목 부위에 알 수 없는 통증이 지속돼 병원에 갔더니 작은 뼈가 부러져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통증에 강한 건지 아니면 몰입이 대단했는지 모르지만 참 큰일 날 뻔 했다.

거침없는 액션과 함께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사이에서 싹트는 절제된 멜로 라인도 이 영화의 독특함을 구성하는 요소.조선시대 위폐 유통을 추적하는 여형사 '남순' 역을 맡은 하지원은 자객 강동원(슬픈눈)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연기했다. 강동원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이었지만 '칼을 들고 싸우면서' 무척 친해졌다.

하지원과 여형사 하면 드라마 '다모'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다모'를 통해 변신에 성공했다. 이전의 섹시미와 순수미, 코믹 이미지에 예리한 카리스마를 추가했다. 여기서도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 했더니 대답은 단연코 '노'(No).

"제가 이번 영화는 다모와는 다르다고 설명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다만 전 다모를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어요. 직접 와서 보세요."

그 바쁜 와중에도 영화 1편, 드라마 1편에 우정 출연했다. '색즉시공'에서 같이 일했던 윤제균 감독의 신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다모' 이재규 PD의 드라마 '패션70s'가 그것. 이유는 그냥 의리 때문이었다.어떤 역할이든 맡기만 하면 자신만의 색깔로 승화시키는 매력적인 배우 하지원. 그녀의 변신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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