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은 북대서양'카리브해'멕시코만에서 발생하여 미국 남부'멕시코'서인도제도에 피해를 끼치는 열대성 폭풍우다. 허리케인의 어원은 에스파냐어의 우라칸(huracan). 우라칸은 카리브해 연안에 사는 민족의 '폭풍의 신(神)'을 일컫는다. 허리케인의 연간 평균출현 수는 10개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타이푼(태풍)보다 발생수가 훨씬 적다고 한다. 대부분 소형이나 대형은 태풍에 필적하며, 이것이 멕시코만 연안에 상륙할 때에는 상당한 피해를 준다.
◇ 미국 남부에 상륙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은 물론 한국과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먼저 국제 원유가가 치솟았다.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가 미국 정유시설의 피해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7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카트리나'가 강타한 멕시코만 일대는 정유공장, 원유 수입항(루이지애나항) 등 각종 석유시설이 밀집된 미국 석유산업의 심장부. 미국 석유 생산의 30%, 천연가스의 24%를 점하고 있다.
◇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에만 피해를 준 게 아니다. 치솟던 국제 원유가에 불을 붙여 세계 경제에 '3차 오일 쇼크'를 몰고 올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국제 원유가 급등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주가가 일제히 동반 급락했고 순항하던 미국 경제마저 고유가와 집값 거품 붕괴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 문제는 미국 남부에 불어닥친 열대성 폭풍우가 한국 경제에도 '고유가 태풍'을 몰고 올 전망이란 점이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약한 회복 기미를 보이던 하반기 우리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줘 성장률 3%대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가 급등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국책연구기관과 민간연구소조차 3%대 이상 성장을 예상한 터에 2%대 전망은 이례적이다.
◇ 고유가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세계 경제 전체의 소비위축에 따른 수출악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강 건너 불'이 '발등의 불'이 되는 현실에서 1인당 석유소비 최대국인 한국 경제의 앞날이 걱정된다.
조영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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