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기술력 '세계 최고'

DMB용 '초소형 튜너 칩'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용 단말기는 크게 3가지 핵심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송신호를 수신해 원하는 채널의 방송만 골라내는 '튜너 칩'과 튜너가 수신한 방송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바꿔주는 '복조장치', 그리고 데이터를 영상으로 변환시키는 '디코더'가 그것.

복조장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만들고, 디코더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비롯한 여러 업체에서 생산한다. 우리나라 기술력의 우수성이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튜너 칩'. 일본 도시바도 튜너 칩을 만들고 있지만, 엄지손톱의 3분의 1 크기로 작게 만드는 기술은 국내 반도체 제조 벤처기업인 인티그런트(대표 고범규·38)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휴대전화와 같은 소형 단말기로 TV를 보는 DMB 서비스는 쉽게 들고다닐 수 있도록 작게 만드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1년 먼저 DMB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입자가 우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은 무전기 크기의 DMB 전용단말기를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큰 이유라는 분석.

우리가 휴대전화로 위성DMB를 볼 수 있는 것은 인티그런트의 초소형 튜너 칩 덕분인 셈이다. 물론 국내에서 제조되는 모든 위성DMB 휴대전화에는 인티그런트의 튜너 칩이 사용된다.

튜너 칩 가격은 개당 17~18달러(약 1만8천 원) 수준. 2010년쯤 DMB 휴대전화가 디지털카메라처럼 보편화하면 시장 규모는 10억 개로 추산된다. 또 튜너 칩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개인휴대단말기(PDA),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휴대기기로 적용분야가 확산될 전망이다.

거의 모든 컴퓨터에 '인텔 인사이드'가 표시된 것처럼, 전세계 대부분의 DMB 단말기에 '인티그런트 인사이드'가 표시돼 국위를 떨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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