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집 꾸밈-오리엔탈 풍으로 꾸며볼까

요즘 인테리어에 오리엔탈(동양풍) 바람이 거세다. 흑과 백, 브라운 톤의 칙칙한 색을 걷어내고 화려한 색상, 그것도 단조로운 원색이 아닌 아시아 곳곳에 박혀 있는 화려한 색상들이 인테리어 소품에까지 응용되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이었던 가구나 조명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화려한 조각이나 크리스털 등이 들어서고 있다. 특히 경제적 부상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에서 만든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서구인들의 마음을 단단히 잡고 있는 것.

이런 오리엔탈 바람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나비장을 집안에 들여놓고 태국, 인도, 모로코 등지에서 온 이국적인 소품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이는 태국의 조화(造花)와 화기(花器)는 이미 아파트 고급 모델하우스를 꾸미는 필수품이 됐다.

인테리어 숍 '피움'의 김소민 대표는 "올 가을엔 트렌드에 맞춰 밋밋한 집안 분위기를 오리엔탈 스타일로 바꿔 볼 것"을 권한다. 부분적으로 포인트 가구나 커튼, 소품 등을 활용해도 이국적인 스타일로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는 것. 김 실장은 가을 집안을 오리엔탈 분위기로 꾸미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거실=조각이 된 오래된 의자를 활용해 동양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서문시장 등지에 가면 다양한 두께와 치수의 압축 솜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원하는 높이의 솜을 잘라 한복 천을 둘러 매트로 박음질하고, 그 위에 같은 색 또는 서로 다른 쿠션 여러 가지를 놓아두면 잡지책에서 보던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파우더룸=오래된 문양과 꽃무늬 패턴의 푸른빛 티베트 가구 위에 작은 구멍을 뚫어 세면대를 놓고 같은 톤의 거울을 단다. 그 옆에는 중국 사다리를 놓아 수건이나 잠옷 등을 가지런히 걸쳐놓으면 멋있는 파우더룸이 완성된다.

△침실=비싼 돈 들여 침대를 사지 말고 매트리스 한 개만 사서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실크패턴의 화려한 색상을 섞어 이불을 만든 다음 쿠션과 장식 커튼 위에 나비 자수를 원하는 크기로 놓아 나만의 침실을 만든다. 장식 커튼 위에는 조화(造花)를 뿌리고 아로마 향을 떨어뜨려 주면 향기가 피어나는 침실이 될 것 같다. 기계 자수는 서문시장에서 놓아준다.

△소파=요즘 유행하고 있는 벨벳으로 소파 천을 제작하고 같은 소재의 벨벳 쿠션을 각각 색상별로 놓아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조명은 각종 레이스 천이나 비즈 장식 등으로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포인트다.

△플라워 장식=아시안 가구에는 동양 꽃꽂이가 잘 어울리지만, 오히려 유럽식으로 화려한 색상의 꽃을 선택해 가구 위에 놓으면 한결 더 부드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벽면 장식=안방과 작은 방 사이 벽면, 또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곳의 정면에 유럽 앤티크 장이나 오래된 고가구들로 연출해 본다. 서랍이 많이 달려 있는 가구는 다양하게 수납할 수 있고, 개성 있게 꽃이나 허브식물 등을 서랍 안에 포인트로 넣을 수도 있다.

△소품들=인도나 중국 등에서 온 초와 향 종류들을 이용해 오리엔탈 분위기를 살릴 수도 있다. 조명등 대신 중국등을 걸어 놓고 티베트나 중국에서 온 조각상 같은 것을 문 입구에 놓아 두어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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