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 카메라 지상강좌

추억·정보'찰칵'…체험보고서 OK

디지털 카메라(디카)가 보편화되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사진 찍기는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 아이들의 학교 숙제를 해결하는데도 디지털 카메라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준비물. 체험학습 보고서라든가 가족신문 만들기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대구 북부도서관에서는 지난 23일부터 4일간 '여름방학 사진 추억 담기-디카 강좌'를 마련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기본 구조와 인물사진 찍는 법, 동영상 촬영법 등 간단한 활용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 수업을 맡은 이주희(42) 강사로부터 사진을 잘 찍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듣는 지상강좌를 마련해봤다.

▲비싼 카메라는 안돼요

가정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카메라는 300만~400만 화소급, 20만 원대의 카메라면 적당하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가 사용할 카메라라면 비싼 카메라는 금물. 디지털 카메라는 충격과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괜히 최신 디카를 장만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이주희 강사는 "부모님들이 괜히 광고 등의 영향으로 비싼 카메라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장이 날 경우에는 고치는 비용이 카메라 값과 맞먹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300만 화소 정도만 돼도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의 해상도를 최대로 해 준다면 인쇄했을 때 화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자녀의 나이가 어리다면 떨어뜨릴 경우에 대비해 목에 걸거나 손목에 걸 수 있는 스트랩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동 촬영은 P모드

카메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수동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이를 적절하게 조절해 촬영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P모드(혹은 카메라 모양의 그림)가 있는 자동촬영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자동 모드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데 익숙해지고 나면 플래시 발광 조절 버튼과 노출 보정기능, 감도(ISO) 조정 버튼 등을 알려줘 좀 더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다. 특히 야간 사진 촬영 때는 플래시와 감도 조정 기능을 사용해 다양한 밝기의 사진 찍기가 가능하고, 노출 보정 기능을 활용한다면 포토샵 없이도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관절이 잘리면 싫어해요

손목이나 발목, 무릎, 팔꿈치 등이 잘린 사진은 왠지 거부감을 주기 쉽다. 따라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가능한 관절 부분에서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또 머리 위의 공간은 가능하면 넉넉하게 남기는 것이 좋다. 위의 여백이 너무 부족하다보면 사진이 갑갑해 보이기 때문.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을 얻으려면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요청해야 한다. 가만히 서서 있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손을 뺨에 대어 보라든가, 다리를 꼬고 앉아보라든가, 이가 3개만 보이게 웃어보라는 등 사진 찍는 사람이 끊임없이 요구한다면 더 나은 사진이 될 수 있다.

▲사진은 수평, 수직을 맞춰서

아이들은 대각선으로 삐딱하게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사진은 눈에 익숙하지 않고, 나중에 편집해 사용하기도 힘들다. 이주희 강사는 "사진의 기본은 수평, 수직을 맞춰놓고 찍는 것"이라며 "땅이나 수직으로 치솟은 기둥 등에 맞춰 사진을 찍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기본에 충실해 사진을 찍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점점 발전하는 사진 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촬영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디지털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기능을 겸하고 있는 기종이 많다. 순간의 장면만 담기보다는 동영상 촬영 기능을 활용해 더 많은 추억과 정보를 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때는 마냥 카메라가 돌아가도록 내버려두기보다 찍고 싶은 장면을 미리 생각한 뒤 1~2분 내외로 찍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카메라는 메모리 용량이 지원하는 한 긴 시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자칫하면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 낭패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집하는데도 불편이 많다. 광고 찍는 방법을 활용해 아이가 직접 촬영 콘티(개요)를 짜도록 한 뒤 동영상을 촬영하면 더욱 재미있어 한다.

▲컴퓨터와 함께 하면

디카로 촬영한 사진은 컴퓨터를 사용해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어 몇 배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포토샵' 프로그램의 오른쪽 도구모음에 있는 'T'를 클릭 하거나, 컴퓨터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그림판' 프로그램의 'A'를 클릭하면 사진에 글씨를 써넣을 수 있다. 또 연필 모양의 도구를 통해 간단한 그림을 그려 넣을 수도 있으며, '잘라내기' 기능을 사용해 사진을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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