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청소년야구 "아시아 맹주를 노린다"

한국 야구 청소년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평정에 나선다.

제6회 아시아 청소년(만16∼18세)선수권대회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닷새 열전의 막을 올린다. 대회에는 한국, 일본, 대만 등 '빅스리'를 포함해 모두 7개국이 출전한다.

출전국간의 엄연한 실력차에 따라 예선리그를 1부와 2부로 나뉜 것이 특색.

4강에 직행하는 A조에는 한국, 대만, 일본이 편성됐고 B조에는 중국, 필리핀, 스리랑카, 몽골 등 약체들만 모였다.

A조 1위는 약체 B조 1위와 부담없는 준결승을 치른다. A조 2, 3위는 결승행을 장담할 수 없는 경기를 치르게 돼 부담스럽다.

◇한국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 한국은 일본, 대만을 따돌리고 조 수위에 올라 결승행을 사실화한 뒤 여유있게 우승을 노린다는 심산이다.

지휘봉을 잡은 윤여국 동성고 감독은 "한국 야구 100주년을 맞이해 국내 야구 발원지 인천에서 우승잔치를 여는 게 우리 선수단의 공통된 마음가짐"이라며 "일본, 대만과의 예선리그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일본은 초고교급 투수 쓰지우치 다카노부 등이 합류했고 타격도 만만치 않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이루고 있다고 전해들었다"며 "아직 대만이 어떤 전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게 불안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한기주(동성고), 나승현(광주일고), 류현진(동산고), 김광현(안산공고) 등 초고교급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 마운드가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다.

이번 대회에서 알루미늄 배트를 쓰기 때문에 타격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국내 아마추어 야구는 지난 해 8월부터 나무 방망이를 사용해왔다. 정교한 타격에 길들어진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불방망이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대표팀은 지난 22일부터 인천에서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네덜란드 야구월드컵에 출전하는 성인 대표팀과 2차례 맞붙어 3-5, 5-7로 석패하는 등 투타에서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월드컵팀의 대다수가 프로 선수라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괴물투수' 맞대결 지켜보라 = 한국과 일본의 간판 '괴물투수'들의 맞대결도 한국의 성적만큼이나 큰 관심사다.

한국 '괴물'은 한기주다.

최고구속 152㎞의 강속구를 뿌리는 초고교급 선수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온 기대주다. 최근에는 거금 10억원을 받고 프로야구 기아와 입단계약했다.

한기주의 맞상대는 쓰지우치 다카노부(오사카 도인고교)다.

좌완에다 최고구속은 156㎞을 기록하고 있어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최대 관심선수다. 최근 전국고교선수권에서 사상 4번째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한기주를 구원투수로 중간부터 기용한다고 밝혔다. 선발진에는 김광현, 류현진, 나승현, 손영민(청주기공) 등이 나선다.

이에 따라 기대를 모은 한기주-쓰지우치의 선발 정면충돌은 볼 수 없게 됐다.

윤 감독은 "체력 소진을 감안해 쓰지우치도 선발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기주와 쓰지우치의 허리 및 뒷문단속 대결이 불을 뿜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윤 감독은 "일본 NHK 방송 등을 통해 쓰지우치의 모습을 지켜보고 해설을 들어본 결과 예사로운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기주에 대해서는 "우리 투수들 가운데서는 연습경기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대회일정

▲2일= 필리핀-몽골(10시30분) 중국-스리랑카(14시30분) 한국-대만(18시30분)

▲3일= 스리랑카-필리핀(10시30분) 몽골-중국(14시30분) 대만-일본(18시30분)

▲4일= 몽골-스리랑카(10시30분) 일본-한국(14시30분) 중국-필리핀(18시30분)

▲6일= A조 2위-A조 3위(14시30분) A조 1위-B조 1위(18시30분)

▲7일= 3.4위 결정전(14시30분) 결승전(18시30분)

◇한국 대표팀 명단

▲감독= 윤여국(동성고) 감독

▲코치= 양후승(인천고) 감독 박태호(대구고) 감독

▲투수= 류현진(동산고), 나승현(광주일고) 양승진(춘천고) 손영민(청주기공)

한기주(동성고) 김성훈(인천고) 김광현(안산공고)

▲포수= 강정호(광주일고) 이재원(인천고)

▲내야수= 김성현(광주일고) 손용석(부산고) 김문호(덕수정보산업고)

김준우(서울고) 최주환(동성고)

▲외야수= 황선일(군산상고) 민병헌(덕수정보산업고) 장준환(동성고)

김현수(신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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