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공기관 개별이전도 가능

경북도내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 가운데 개별 이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도와 정부, 이전 공공기관 13개사는 30일 경북도청에서 맺은 지방이전 이행 기본협약에서 "원칙적으로 혁신도시로 이전하되, 특수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이전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개별이전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당초 13개 공공기관과 정부는 혁신도시에 13개 공공기관이 일괄 이전하는 것만을 담자고 주장했으나, 경북도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개별이전 길도 열어 놓게 됐다.

하지만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협약식 인사말을 통해 "13개 공공기관은 동반 이전을 희망한다. 입지 선정 작업이 시작되면 13개 기관 모두 한 곳의 혁신도시에 이전하겠다는 요구가 분출할 것"이라며 혁신도시 일괄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이전 공공기관들은 KTX 등 수도권과의 교통 접근성과 교육 여건이 좋은 곳에 혁신도시 건설을 희망하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7개사 노조간부들은 30일 이의근 경북도지사를 방문, 이행 기본협약 중 "개별 이전을 허용한다"는 문구를 삭제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따라서 혁신도시 입지 선정위원 20명 가운데 10명이 공공기관 추천인사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북도가 바라는 개별 이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이전이 결정된 국립 종자관리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교통 좋은 곳에 이전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본사를 이전하더라도 생활 기반을 처음부터 다 옮길 수 없으니 당분간 수도권 집에서의 출·퇴근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의 경우 혁신도시가 아닌 경북지역 내 다른 곳에 이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개별 이전이 예상되는 기관은 한국전력기술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기상통신소 등이다.

한국전력기술의 경우 총 매출액의 40% 정도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데다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어서 대학 출강 등을 감안할 때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과 함께 한수원이 이전되는 경북동해안 쪽에 이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국립종자관리소의 경우 경북대 수의과학대 이전이 예정돼 있는 영천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으며 기상통신소의 경우 업무 특성상 내륙보다 바닷가 쪽에 입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사진: 경북도와 경북이전 공공기관 등은 30일 경북도청에서 지방이전 이행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