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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앞선 남자 행동수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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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설득력 부족한 비상식적 표현"

여성가족부가 성 문화 개선을 위한 '화이트 타이 캠페인'의 하나로 배포한 '앞선 남자의 근사한 행동수칙'이 논란을 빚고 있다.

30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 문화 개선 캠페인을 정식으로 시작하기 앞서 지난19-29일 정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내 주요 번화가와 유흥가, 지하철에서 시민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티저 방식의 캠페인을 선보였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민에게 '앞선 남자의 근사한 행동수칙'을 담은 엽서가 배포됐다. 10개의 행동 수칙에는 '부장님의 룸살롱 행 권유에 부드럽게 거절할 줄 압니다', '김 마담과 2차 나갈 돈을 모아 부모님 비상금을 챙겨드립니다', '업소아가씨와 2차를 나가는 대신 그 돈으로 자기 관리에 투자합니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몸과 마음 모두를 아내에게 올인합니다', '회사 법인 카드를 2차, 3차 접대 유흥비로 탕진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성을 돈으로 사지 않습니다' 등을 담고있다. 이와 함께 티저 광고 기간 막대사탕에 '2차 대신 집에 갔다. 20만원 굳었다', ' 모든 여인을 품을 수 있는 자유. 그러나 한 여인을 사랑할 수 있는 나의 선택' 등의문구를 단 막대사탕도 시민에게 배포됐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여성가족부가 회식문화 개선과 성매매 피해자 보호 등 성숙한 시민 역할을 강조해 남성에게 보편적 인권의식을 일깨워야 할 텐데, 이 수칙으로는 의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남성들에게 거의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행동수칙이 체계적이지 않을 뿐더러 남성을 적으로 보는 것 같아엽서를 받아보는 남성에게 불쾌감을 줬을 것"이라며 "문구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행동수칙을 본 일부 남성들도 "정부부처가 예산을 들여 이런 표현을 써 가며 행동수칙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홍보대행사가 행동수칙안을 가져와 이를 내부 검토했으며 다소 걸리는 문구는 있으나 재미있고 흥미롭게, 감성적으로 다가가자는 것이 취지였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내달 대학가를 중심으로 화이트 타이캠페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행동수칙을 담은 엽서를 일반인에게 배포하는 등 홍보사업을 연말까지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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