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2시 포항종합고용안정센터에 머리가 희끗한 구직자들이 대거 몰려 들었다.포항종합고용안정센터가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 고령자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고령 인력이 필요한 기업체의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한 '고령자 취업한마당'이 열렸기 때문.
이날 행사에는 70여 명을 채용하기 위해 동주산업, 동원개발 등 27개 기업체가 참가했으나 구직자는 무려 200여 명이 몰려 심각한 고령자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모집 직종도 노무직과 서비스직, 기능직, 사무관리직 등 고령자임을 감안해 단순 직종이 대부분이어서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회용 작업복 제조업체인 고창산업 김홍철(51) 사장은 "젊은 인력은 구하기 어려워 취업을 원하는 고령자들을 채용해 인력난을 해소할 생각"이라면서 "나이가 좀 많더라도 봉제기능자 4명을 선발, 일손 부족을 메우려고 한다"고 구인난을 호소했다.
신모(58·포항시 대잠동)씨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싶어 1년6개월동안 직업훈련원에서 용접교육까지 받았지만 고령자라는 이유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면서 "젊은축에도 늙은축에도 끼지 못하는 애매한 처지가 우리 나이들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조경전문업체인 동원개발 김희찬 부장은 조경업무 특성상 농사경험이 있는 나이 든 사람이 제격이어서 일당 5만 원을 조건으로 채용에 나섰으나 일이 좀 고된 탓에 조건에 맞는 사람을 채용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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