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이 때 아닌 '8월 괴담(怪談)'으로 뒤숭숭하다. 지난 29일 러시아 해역으로 향하던 오징어잡이 어선 2척에서 선원들이 갑자기 사라져 포항 해양경찰이 수사에 나섰기 때문.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울릉군 독도 북동방 170마일 해상에서 경주 감포 선적 62t급 채낚기 어선 ㅂ호의 선원 강모(55)씨가 사라졌고, 4시간여 뒤인 오전 11시40분쯤에는 독도 북동방 180마일 해상에서 전날 감포항을 출항한 감포선적 89t급 채낚기 어선 ㄷ호의 선원 오모(65)씨 실종도 확인돼 수사에 나섰다는 것.
강씨의 경우 지난 24일 다른 채낚기 어선 3척과 함께 감포항을 출항해 29일 선원들의 아침식사 자리에 보이지 않아 실종 신고됐으며 오씨 역시 어선에서 선장이 러시아 수역 입항 절차를 밟기 위한 인원 점검 중 없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정을 출동시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해경 한 관계자는"선원 실종사고 대부분은 새벽녘 미끄러운 갑판에서 소변을 보거나 담배를 피우다 바다로 떨어지는 경우"라면서도 "흔치 않은 사고가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같은 지역, 같은 조업 목적의 어선에서 각각 발생한 점이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오후 1시35분쯤에는 포항시 송도동 해안가에 남자 오른쪽 다리가 형산강 상류로부터 떠 내려와 해경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신원 확인 등이 이뤄지지 않아 선원 실종 사건과 함께 주민들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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