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봉인, 최후의 만찬, 요한계시록….'
종교를 떠나 성서의 비밀을 다룬 소재들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장 르노가 주연을 맡은 '크림슨 리버2' 역시 '요한계시록의 천사들'이란 부제처럼 이를 최대한 뽑아낸 미스터리 액션물이다.
유서깊은 수도원, 벽에 걸린 그리스도 상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괴기스런 사건이 발생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 사건을 맡은 니먼 형사(장 르노)는 벽 뒤에 묻혀있는 사체와 의문의 암호를 발견한다. 마약반 신참 형사 레다(브누아 마지멜)가 그의 파트너. 레다 형사는 예수를 닮은 모습을 한 상처 입은 남자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하던 중 검은 옷을 입은 괴력의 수도승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두 형사는 예수를 닮은 한 남자와 그를 따르는 12명의 사람들이 일정한 규칙과 암호에 따라 살해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와 관련된 수수께끼를 풀어가면서 이들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간다.
전작인 '크림슨 리버'가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뤘다면, '크림슨 리버2'에는 프랑스와 독일 국경을 중심으로 구축된 마지노 요새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미술을 전공한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오래된 수도원과 마지노 요새 등을 통해 어두우면서 무게 있는 화면으로 종교적인 신비감과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또한 '속편에는 절대 출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다시 니먼 형사역을 맡았다는 장 르노는 그만의 한결같은 매력을 선보인다.
그러나 기호학과 신화, 성경의 전설에 대해 해박한 지식으로 사건 해결을 돕는 종교전문가 메리 역의 카미유 나타의 역할은 전형적인 조언자 수준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다. '반지의 제왕' 등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리는 개성있는 악역 연기를 펼치지만 그 역시 전형적인 악당일 뿐이다.
영화 초·중반까지 울리는 웅장한 음악과 영상은 종교적인 미스터리의 전개와 함께 무게감을 전한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의 비밀이 풀려가는 과정은 앞서 풀어놓은 재료들을 제대로 엮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후한 분위기의 스토리 전개는 후반으로 갈수록 가벼워지면서 치밀한 구성에 의한 수수께끼 풀이가 아닌 허무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9월1일 개봉. 상영시간 99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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