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한글 지문자 창안

지문자(指文字)는 '전통적인 언어 체계와 그 체계의 어휘, 철자 및 문법을 이용하는 손가락의 동작들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비보완적 대체 의사소통의 한 형태'이다. (엠파스 지식사전)

농아자(聾啞者)의 언어양식은 시각적 통로를 이용해 이루어지는데 손짓이 중심이 된다. 그 중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수화다. 수화와 달리 지문자는 문어(文語)의 자·모음 철자 하나하나를 손과 손가락의 모양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처음 개발된 것은 1620년, 에스파냐의 농아교육자 J.P. 보넷에 의해서였다.

우리나라 지문자를 창안한 것은 농아학생들의 아버지 윤백원 선생으로, 해방 이듬해인 1947년 9월 1일이었다.

윤백원 선생이 농아학생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39년 제생원 맹아부를 담당하면서부터다. 처음 맡아 본 특수교육이라 점자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3년이 지나면서는 농아학생들을 가르치고자 했다.

농아학생 교육을 맡은 지 2년쯤 지나 해방이 되자 윤백원은 제생원을 국가로부터 인수받아 국립맹아학교로 명칭을 변경하고 초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이때부터 한글 지문자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농아학교 학생들이 일본어 수화를 쓰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1946년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창간 ▲1998년 국제상사 부도.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