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밀라노 미술전 "왜 우리가 초청만 하나"

"상호 문화교류 당초 취지 퇴색"

오는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계속되는 '대구-밀라노 미술전'이 이태리 밀라노 작가와 대구작가의 상호교류전이 아닌 일방통행식 초청전이어서 미술인들의 불만과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미술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대구-밀라노 미술전은 지난 1998년 밀라노와의 문화예술교류를 목적으로 시작돼 매년 밀라노 작가들의 작품을 초청, 전시하고 있다. 올해도 3천만 원의 예산으로 밀라노 작가 2명이 초청됐고, 밀라노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 40여점 이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 미술계의 최신 흐름을 읽을 수 있는 1급 작가들의 작품이나 명망있는 작가들의 초청이 이뤄지지 않는 등 매년 졸속으로 전시회가 추진돼 '보여주기식' 관변행정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미술전 형식이 '상호교류'가 아닌 '일방적인 초청'에 그쳐 "계속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역작가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구미협(회장 이장우)은 대구작가들도 밀라노에서 전시를 여는 상호교류 형태로 전시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밀라노와의 진정한 미술교류를 위해 대구작가들도 밀라노에서 전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구전시의 커미셔너이자 밀라노에서 13년째 활동 중인 윤시영(46)씨는 "밀라노시 측에 대구작가의 전시를 타진해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면서 "밀라노 산도나토(Sandonato Milanese)시립미술관에서 무료대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지에 우리의 미술협회와 같은 공식통로가 없어 대구작가들의 밀라노전시회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여서 대구-밀라노 미술전의 개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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