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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끈 경북 탄전지대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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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상주 태맥탄광 83년만에 폐광

영남 유일의 무연탄 탄광인 태맥탄광(상주시 은척면 하흘리)이 1일 문을 닫았다.1일 오전 7시30분. 지난밤 자정 마지막 채탄작업을 한 50여 명의 광부들이 갱도를 빠져나오면서 1922년 문을 연 이 광산의 83년 역사는 어두운 지하 갱도 속으로 사라졌다.

'35년 갱도 인생'을 마감한 김철만(58·문경시 마성면)씨는 "내 인생에서 갱도에 들어가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평생을 지하갱도에서 보내며 결혼을 하고 자식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1997년부터 이곳에서 일해 온 박준화(52·상주시 내서면)씨는 "이제 무얼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이 나이에 다른 광산에서 받아 주지도 않을 뿐더러 마땅히 갈 광산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8시간의 고된 막장일을 마치고 검은 얼굴로 갱도를 빠져나온 광부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씁쓸한 표정이 역력했다.퇴근차량이 도착한 지 오래지만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나눠 피우거나 서로 손을 부여잡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재영(43) 총무부장은 "탄질 저하와 새로운 매장처를 찾지 못해 노사 합의로 폐광을 결정한 것"이라 했다. 일자리를 잃은 170여 명의 광부들에게는 정부의 폐광 대책비와 280여만 원씩의 회사 측 위로금이 지급된다. 태맥탄광은 연간 11만여t의 무연탄을 생산, 화력발전소와 예천·영주·상주지역 연탄공장들에 제공해 왔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사진: 1988년까지 58개에 달했던 탄광이 석탄합리화조치 이후 모두 폐광하고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했던 태맥탄광이 1일 문닫았다. 1일 새벽 마지막 채광을 마친 광원들이 착잡한 표정으로 갱도를 빠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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