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여자 목욕탕을 돌며 옷장을 턴 4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문경경찰서는 5일 손모(44·여·대구시 동호동)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1일 오후 문경시 점촌동 모 사우나 여자 탈의실에서, 미리 준비해간 드라이버를 이용해 고객 5명의 옷장을 털어 현금 165만 원과 신용카드 10장, 휴대전화 3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울산, 밀양, 포항, 충주, 안동, 문경 등 10개 시·59개 목욕탕에서 8천5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손씨는 목욕탕 이용객들이 머리를 감는 등 목욕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 물통 등에 담아둔 옷장 열쇠를 슬쩍 훔쳐 나와 옷장을 손쉽게 열거나, 드라이버를 이용해 보관함을 열어 핸드백 등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손씨가 검거된 것은 주민의 신고가 있었기 때문. 문경의 사우나에서 금품을 털어 목욕탕을 빠져나온 뒤 손씨는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목욕탕에서 1㎞쯤 떨어진 문경시 모전동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돈만 꺼낸 뒤 지갑을 창 밖 도로에 버리는 장면이 주민에게 목격된 것. 당시 건물 2층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던 한 주민이 이를 이상하게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마침 목욕탕 절도사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차량을 추적해 대구에서 이날 밤 늦게 귀가하는 손씨를 검거했다.
문경경찰서 이동숙 형사계장은 "현재 전국의 동일 사건을 추적 중인데 손씨 자신도 범행 장소를 모두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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