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이·능이버섯 제발 따가지 마"

"정말 요즘은 밤 늦게까지 이산 저산 순찰을 돌아다니느라 너무 피곤 합니다."

윤한영(48·문경시 문경읍 중평리)씨는 이달 들어 새벽 5시쯤부터 밤 늦도록까지 지방 도로변에 있는 자신의 산 3필지를 계속 오가면서 지키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그의 농업 소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송이와 능이 등 버섯을 따기 위해 산에 몰래 들어오는 침입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윤씨는 "자신은 많은 비용을 들여 산주와 5년 단위로 송이 산을 계약해 애지중지 송이 밭을 가꿔오고 있는데 외지인들이 몰래 침입해 송이를 따서 달아나는 일이 빈번하다고 했다.이 때문에 윤씨는 벼베기 등 가을걷이 일을 남에게 맡겼다.

윤씨는 "송이는 1등급이 될 때까지 키워야 공판장에서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데 몰래 산에 들어온 사람들이 먼저 따 갈까봐 송이를 서둘러 따내기 때문에 2, 3등급 수확이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

송이 수집상인 신현철(41·문경읍 갈평리)씨는 "요즘은 도시 지역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 5일 근무제 영향으로 주말이면 송이 등 야생 버섯을 따기 위해 무작정 산에 올라오는 직장인 등 산을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송이 산을 가진 농민들은 해마다 수확철이면 경고성 문구가 담긴 현수막까지 제작해 곳곳에 매다는 등으로 수십만 원씩의 경비까지 지출하고 있다며 한숨짓고 있다.한편 문경지방 최근 송이 가격은 1kg당 35만~40만 원을 나타내고 있으나 출하 물량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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