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가 허리케인'카트리나'에 늑장대응한 기저에는 인종적 차별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는 비난이 흑인사회를 중심으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흑인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허리케인 피해자 가운데 대부분이 가난한 흑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도움도 받지못한 채 고통 속에서 희생됐다는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주에서도 흑인종교지도자들이 내놓고 연방정부의 늑장대응에 대해 인종적 차별주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백인들조차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휴스턴 북부에 위치한 한 흑인교회 목사는 연방정부가 이번 허리케인 희생자들을"충분히"돌보지 않은 것에 대해 인종적 차별주의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흑인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텍사스 지역 정치인과 주민들도 보수적인 흑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부시 행정부의 노력이 이번 허리케인 늑장대응으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면서 흑인운동가나 정치가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연방정부의 늑장대응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이자 민주당 소속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로드니 엘리스는 연방정부의 초기대응이 분명 부적절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의 많은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 기득권층에 포함된 흑인 정치인들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또한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를 방문한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이재민들이 머물던 컨벤션센터를 본 뒤 마치 노예선을 보는 듯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잭슨 목사는 이재민들은'미국 시민(American citizens)으로 언론이'난민들(refugee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면서"흑인이 하면 약탈이 되고 백인이 하면 음식물을 찾는 행위가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잭슨 목사와 함께 있던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아프리카에서도 이런 모습은 보지 못했다면서 미국 내에서 이런 참담한 모습을 보리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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